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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러시아 천연가스 도입으로 자원확보 기반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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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러시아 천연가스 도입으로 자원확보 기반 다진다

러시아 세계시장의 10% 구매하는 큰손, 가스공사에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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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기지로들아온러시아자스민호
[글로벌이코노믹=김영삼기자]우리나라는 산업이 발달되면서 세계 10위의 에너지 소비대국으로 성장했다. 이에 정부는 에너지 확보를 위해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등 값싸고 품질 좋고 안전한 에너지 공급에 골몰하고 있다.
이러한 에너지 찾기의 하나로 정부는 러시아의 천연가스 도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자원대국인 러시아는 극동 시베리아의 가스개발에 나서고 있고 정부는 부족한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08년 러시아에서 2015년부터 30년간 천연가스를 도입키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최근 한국가스공사는 러시아 정부와 에너지 기업으로부터 지분 참여는 물론 가스 도입 제휴 요청을 받았다.
세계 최대 천연가스 바이어인 한국가스공사에 러시아 정부와 에너지 기업에서 지분 참여와 가스 도입 제휴 요청이 잇따르고 있는 것.

실제로 지난달 25일,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고위관계자 5명이 한국가스공사 경기도 분당 본사를 방문, 주강수 사장과 자원 개발 참여와 LNG(액화천연가스)도입에 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자리에서는 러시아 정부가 지분 75.1%를 갖고 있는 로스네프트는 엑슨모빌과 추진중인 북극해 자원 개발과 사할린 액화터미널 등 사업 전반에 걸친 설명회를 열었다.로스네프트는 2010년 기준으로 석유 181억 배럴, 가스 7천910억㎥의 확인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동시베리아와 극동, 러시아 대륙붕, 카스피해, 아조프해에 주요 매장지를 가지고 있다.

특히 오는 27일에는 러시아 민영가스 회사인 노바텍의 오너겸 CEO인 레오니드 빅토로비치 미켈슨 사장과 토탈사의 마이클 보렐 유럽·중앙아시아 본부장이 가스공사를 방문해 지분 참여와 LNG 도입을 권유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와함께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도 배석해 자원 외교에 나서기로 했다.

러시아는 최근 북미 지역에서 셰일가스 개발이 활발히 이뤄져 자국 LNG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줄자 고객 유치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한·중·일 3국을 대상으로 제휴를 추진중에 있으며 가스공사가 세계 천연가스 시장에서 10%를 넘는 구매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 정부 관료와 외교 사절까지 동원해 거래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국가스공사 연구개발원은 지난해 11월, 러시아 가즈프롬과 모스크바 소재 가즈프롬 본사에서 2012~2014년 과학기술 협력 협약을 맺고 3년간의 가스분야 기술교류 및 공동연구를 위한 세부실천계획을 수립했다.

양사는 2003년부터 부사장급 실무회의를 통해 협력사업, 과학기술, HR 등의 각 분과별 업무협력 교류를 진행해왔다. 특히 과학기술분과의 경우 2007~2008년, 2009~2011년 프로그램을 통해 러시아 가스 도입을 위한 기술적 기반을 검토하고 양사 강점기술에 대한 공유를 통한 활발한 기술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분과의 차기 프로그램에는 지난 협력 프로그램에서 다뤄온 PNG·LNG 기술, 플랜트기술, DME 기술 등 기존 협력분야에 LNG 벙커링, 수소에너지, E&P기술 분야를 추가했다. 이를 통해 가즈프롬이 기술적 우위에 있는 자원개발 기술과 양사가 공동으로 관심을 보이는 신사업 기반 기술의 교류로 양사 기술영역 확장의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한국가스공사는 현재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해외자원개발사업 및 수요개발 사업을 위한 기술적, 인적 네트워크 구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는 가즈프롬의 천연가스 수출 독점권을 일부 자유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6일 노박 장관은 가즈프롬의 대유럽 수출 독점권은 인정하되 아시아 LNG 수출은 자유화 하겠다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노박 장관은 "가스관이 연결돼 있지 않은 아시아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가즈프롬 외에 다른 기업에게도 LNG 수출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노박 장관은 이어 "그러나 국내시장의 가스공급 부족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기업 간 공조체계가 필요해 LNG 수출을 완전 자유화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최종 결정을 아직 내리지 못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해외사업 박차, 현재 26개 프로젝트 진행

한국가스공사는 현재 전 세계 16개국에서 탐사·개발·생산, 광구 참여는 물론 액화사업, 터미널 운영사업 등 모두 26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한국가스공사 창립 이후 처음으로 2011년 2월 캐나다의 엔카나와 함께 혼리버와 웨스트컷 뱅크 지역 등 3개 광구의 개발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약 2500만t의 가스자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캐나다 북극 우미악 가스전 지분 일부를 인수해 국내 최초로 북극권 자원개발에도 진출했다. 특히 모잠비크 해상 광구(A-4)에서 국내 탐사 사상 최대 규모의 가스 발견에 성공한 것도 큰 성과로 인정받고 있다.

이 같은 구체적 성적을 내고 있는 데는 기존의 단순 LNG 도입 및 국내 판매에 치중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시장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에너지원 확보는 물론 수익성을 추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한국가스공사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에너지 다원화 전략에 맞추어 LNG, 오일, 비전통가스, 석유화학제품, PNG, DME 등으로 사업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한국가스공사는 LNG 프로젝트의 개발 및 플랜트 운영을 통한 기술적·상업적 전문 지식 축적으로 성공적인 LNG 사업자로서 브랜드 파워를 키워가고 있다. 이에 해외 사업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

액화천연가스(LNG)의 해외 탐사와 개발, 생산, 액화사업 등에서의 눈부신 성과로 가스산업 선진화에 필요한 가스자원의 안정적 확보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도입가격에서도 경쟁우위를 높여가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 2011년, 각종 해외 LNG프로젝트 투자사업의 실적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해외 가스전 지분투자에 대한 배당수익이 전년 대비 38% 증가한 1억34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LNG프로젝트 투자사업의 지분투자에 대한 배당수익은 카타르 RASGAS와 오만 OLNG프로젝트에 대한 수익으로, 향후 예멘 LNG프로젝트 배당이익까지 가세하면 해외사업 수익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세계 2위의 매장량을 보유한 모잠비크 가스전은 확인된 매장량만 9억t에 달한다는 것이 공사측의 설명이다.이는 가스공사 지분율 10%로 환산 시 국내 천연가스 소비량(2011년 기준 3360만t)의 2년6개월분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가스공사는 또 호주 LNG사업 진출과 인도네시아 가스전 개발 등과 연계된 액화플랜트 사업을 추진하고, 캐나다 비전통 가스를 확보하는 등 모두 2800만t의 천연가스 자원을 확보했다.

여기에 가스공사는 최근 아프리카 모잠비크 북부해상 4구역 광구에서 4Tcf(약 9000억t) 규모의 천연가스를 추가로 확보했다. 이에 따라 이 광구에서 발견된 가스 누적량은 72Tcf(약 16억3000만t)로 늘었다. 가스공사는 이 가운데 10%의 권리를 갖게 된다. 이는 4년 반 동안 국내에서 소비할 수 있는 양에 해당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가스공사는 해외 주요 에너지회사와 컨소시엄을 형성하거나 지분 투자를 통해 해외 유전과 가스전의 개발ㆍ생산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며 “이에 중동과 북미, 동남아, 아프리카, 대양주 등 전 세계다. 가스공사의 투자가 가장 활발한 지역은 주요 산유국이 밀집한 중동으로, 이라크ㆍ카타르ㆍ오만ㆍ예멘 4개국 7개 사업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캐나다에선 3개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천연가스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캐나다 북극권에 위치한 MGM사 보유 우미악 광구 지분 20%를 매입해 국내 최초로 북극권 천연가스 개발에 참여했다. 이 지역에선 자원량 평가와 개발을 거쳐 2020년부터 가스를 생산할 예정이다. LNG터미널 건설 등 해외기술사업에는 총 7개국 8개 사업에 투자를 완료했거나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러 PNG 터미널 유치를 위해 총력전
이런 가운데 삼척시가 ‘복합 에너지 거점도시’ 건설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남·북·러 PNG 터미널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러시아·북한·우리나라로 이어지는 PNG터미널 유치사업은 건설 사업비만 120조원에 이르는 대형 국책사업으로 1990년 한·러 수교 때 처음 검토된 이후 2003년 한국가스공사와 러시아 국영기업인 가스포럼의 가스 공동개발 협정으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PNG 터미널 삼척유치는 유치여건 등 여러 가지 분야에서 경쟁력과 타당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LNG 인수기지가 건설 중에 있고 30만t급 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항만시설이 원덕읍 호산항에 건설 중이며 북한을 경유하는 노선에 문제가 생길 경우 해상을 통한 수송이 가능하다는 것.

아울러 전문가들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가장 근접한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해상을 통한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과의 수·출입 길도 열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지역 폐광산을 활용한 천연가스 지하저장시설 구축도 가능하다. 특히 PNG의 종착지가 될 경우 추가 인프라 구축없이 이미 추진 중에 있는 가스배관망을 활용, 전국으로 쉽게 공급할 수 있다. 향후 발전성에 있어서도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및 TKR(한반도 종단철도), TSR(러시아 횡단철도), 북극항로 등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현재에는 서해안 중심축으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향후 북극항로 개척하기 위한 계획들이 추진되면서 무한한 발전 잠재력이 있는 동해안으로 발전의 중심축이 이동할 수을 것으로 보인다.
PNG 터미널이 삼척에 유치될 경우 그 파급효과도 막대하다.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21조원으로 관련 산업 유치를 통한 생산유발효과가 17조원, 비용편익 절감효과도 약 4조원에 이르며 고용유발효과도 44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대해 업계 전문가는 “시베리아의 천연가스가 파이프라인을 타고 삼척 LNG생산기지까지 오기에는 풀어야할 과제도 많지만 동해안을 따라 흐르는 북방루트를 시가 먼저 선점할 경우 북방의 에너지와 지하자원을 그대로 흡입할 수 있다”며 “특히 국내 천연가스 수요가 오는 2015년 3167만t, 2020년에는 3194만t으로 크게 늘 것으로 예측된 반면 장기 계약된 물량은 2023만t에 불과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PNG 터미널 유치는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의 천연가스 수입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카타르, 오만 등 동남아시아와 중동에서 90%를 수입,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수입의 다변화가 필요하다”며 “천연가스는 가스전에서 기체상태로 직접 채취해 바로 사용이 가능한만큼 공해가 없고 연관 산업이 발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