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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클래스효성 2대주주ㆍ대림 前CEO 2명도 해외에 유령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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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클래스효성 2대주주ㆍ대림 前CEO 2명도 해외에 유령회사

뉴스타파 조세피난처 4명 추가 공개…당사자들 "불법 없었다"
[글로벌이코노믹=이진우 기자] 효성그룹 계열사인 ‘더 클래스 효성’의 2대 주주인 김재훈 씨와 김병진 대림산업 전 회장, 배전갑 대림코퍼레이션 전 사장이 조세 피난처인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둔 것으로 확인됐다.

탐사취재 전문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www.newstapa.org)는 27일 해외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한국인 9차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조세피난처 명단에 포함된 한국인은 모두 4명이다.

우선 ‘더 클래스 효성’의 2대주주인 김재훈 씨는 지난 2007년 10월 8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디-베스트 인베스트먼츠 그룹’(D-Best Investments Group. Ltd.)을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 단독으로 등기이사 및 주주로 올라 있으며, 페이퍼 컴퍼니 설립 중개업체는 유명한 골드만삭스 싱가포르 지점이었다.

주목할 부분은 김씨가 페이퍼 컴퍼니 설립 두 달 뒤인 2007년 12월 27일, 자신이 유일한 이사로 있는 국내법인 디베스트 파트너스를 통해 더클래스 효성의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 34.15%(23억원 가량)를 취득하고 2대 주주된 점이라고 뉴스타파는 전했다.
뉴스타파는 “김씨의 투자 과정에서 일반투자자는 상상하기 어려운 파격적인 조건으로 지분참여를 해 특혜를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즉, 디베스트 파트너스는 더 클래스 효성의 우선주 31.45%를 취득하면서 상환을 요구할 경우 2개월 이내에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권리를 받았고, 더욱이 당시 시중 대출금리보다 높은 9%의 높은 이자까지 받을 수 있게 계약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는 설명이었다.

또한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도 있어 전문 회계사들은 당시 더클래스 효성의 재무상황이 비교적 안정적이었기 때문에, 이 같은 투자 조건은 특혜로 볼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효성과 김씨는 ‘국내 한 법무법인이 적법하게 진행한 투자였으며, 당시 벤처투자 관행으로 볼 때 특혜로 봐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뉴스타파는 동시에 소개했다.

이와 관련, 뉴스타파는 ‘해외사업을 위해 골드만삭스 싱가포르 지점에 페이퍼 컴퍼니 명의에 계좌를 만들어 자금을 운영했지만, 이 회사를 통해 국내로 자금을 들어온 사실은 전혀 없다’고 김재훈씨가 해명했다고 보도했다.

효성은 김씨가 만든 조세피난처 페이퍼 컴퍼니와 더클래스 효성의 투자 과정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또다른 명단자는 김병진 대림산업 전 회장과 배전갑 대림코퍼레이션 전 사장, 그리고 두 사람의 관계자인 남용아씨 등 3명이다.

이 세 사람은 지난 2003년 9월30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된 ‘캠빌트 인터내셔널’(CHEMBUILT INTERNATIONAL, INC.)의 등기이사 및 주주로 등재돼 있었다. 남씨는 2008년 6월 24일 등기이사를 사퇴했다.

김병진 전 회장은 대림산업 회장과 대림엔지니어링 대표이사를 지냈고, 배전갑 전 사장은 대림엔지니어링 상무와 대림코페레이션 사장, 서울은행 부행장을 지낸 대기업 임원 출신이다.

두 사람은 대림에서 퇴직해 2001년 벤처기업 컨스트넷을 운영하면서 페이퍼 컴퍼니를 세운 것으로 보이며, 남씨는 당시 컨스트넷의 감사를 맡았다.

배 전 사장은 “2000년대 초반 인도네시아에서 투자 사업을 하면서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었지만, 이후 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더 이상 페이퍼 컴퍼니를 활용하지 않았고, 탈세 등의 불법은 없었다”고 뉴스타파 측에 해명했다.

한편, 뉴스파타는 현재 홈페이지에 조세피난처 페이퍼 컴퍼니 설립 한국인 등 180명의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