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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에 청소로 모은 주택 기부한 그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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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에 청소로 모은 주택 기부한 그 마음

성남시 홍계향 할머니, ‘행복한 유산 기부 1호'로

[글로벌이코노믹=김종길 기자] 평생을 노점상과 지하철 청소부, 공장 근로자 등을 하며 모은 전재산과 자신의 몸을 아낌없이 기부한 한 80대 할머니의 이야기가 지역사회에 큰 감동을 주고 있다.

경기 성남시 중원구에 사는 홍계향(81·사진) 할머니는 지난달 30일 성남시청에서 유산기부 행사를 가졌다. 지금 살고 있는 시가 5억5000만원 상당의 4층 단독주택을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경기공동모금회)의 ‘행복한 유산’으로 등록해 사후 성남시 저소득계층 복지기금에 사용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홍 할머니는 이로써 경기공동모금회 ‘행복한 유산 기부 성남시 1호’가 됐다. 이 주택은 홍 할머니가 노점상, 지하철 청소, 공장 근로자 등으로 일하며 반평생이 넘도록 모은 전 재산이다. 그는 지난 2006년에는 서울대학교 병원에 ‘사후 장기 기증’을 약속하기도 했다.
6남매 중 막내로 부산에서 태어난 홍 할머니는 21세 때 결혼한 뒤 서울로 올라와 30년 가까이 살다가 1983년 성남에 정착했다. 지난 2010년 딸이 질병으로 죽고 치매를 앓던 남편마저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난 이후 평소 지론이었던 재산의 사회 환원을 실천하게 된 것이다. 80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홍 할머니는 지금도 성남시 금연홍보 캠페인, 성남푸드뱅크 저소득층 기부식품 나눔 자원봉사 등을 통해 활동적인 삶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