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선택하려는 이유 냉정히 판단해야...

전자담배 선택하려는 이유 냉정히 판단해야...
[글로벌이코노믹 안재민 기자] 정부의 담뱃값 인상 결정 이후 사재기 열풍을 시작으로 각종 풍선효과를 야기하고 있다.
그중 두드러진 현상은 바로 전자담배 등 금연 관련 상품 판매 급증이다. 특히 전자담배는 지난해 12월 한 온라인쇼핑몰에서만 전년 대비 20배 가까운 증가율을 기록했다.
담뱃값 결정이 이뤄진 지난해 9월11일 전 8월까지 월별로 2~3배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가히 폭발적 증가세다. 담뱃값 인상이 단행된 올해 1월 들어서도 이같은 열풍은 지속되고 있다.
던힐 등 일부 미인상 제품을 찾아다니는 흡연자들도 있지만 이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전자담배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실제 전자담배 판매점에서 담배를 사기위해 줄을 지어 서있는 모습이 여러 곳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전자담배를 찾는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뉘는데 앞서 언급한 담뱃값 인상에 따라 발생한 수요자들은 대부분 가격 변동성에 민감함을 느끼는 사람들이다.
또 한쪽은 가격과 무관하게 궁극적으로 금연을 하기 위해 전자담배를 찾는 사람들이다. 전자의 경우도 물론 잠재적으로 금연을 희망하긴 하지만 당장은 경제적 요인에 무게를 둔 쪽이다.
그렇다면 두 경우 모두 전자담배는 효과적인 대안이 되는 걸까?
전자의 경우 대체로 긍정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전자담배는 본체를 구매후 니코틴 액상을 벌크로 구매후 추가하는 방식이다.
천차만별인 기기값과 하루에 피는 담배양이 변수가 되겠지만 인상된 담뱃값을 고려할 경우 경제성 면에서는 대체적으로 합격점이라는 평가다.
문제는 전자담배를 금연의 수단으로 접근하는 후자의 경우다. 전자담배는 국제적으로도 금연보조제인가 아닌가조차 결론 내리지 못할 만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와 달리 광고 제한을 받지 않지만 금연구역에서는 규제 대상이 되는 등 정책적으로도 여전히 미성숙 단계다.
건강의 유해성 면에서도 불연소 방식이기 때문에 담배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해롭다는 주장만 있을 뿐 오히려 유해성 증거만 하나둘 발표되고 있다.
실제로 전자담배를 피다가 별다른 메리트를 못 느끼고 연초로 돌아왔다는 흡연자들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자칫 분위기에 휩쓸려 무조건 전자담배를 선택하는 것은 오히려 돈낭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전자담배를 선택하려는 이유와 본인의 흡연 성향에 대해 먼저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맞는 대응을 취하는 게 현명하다는 주장이다.
/글로벌이코노믹 안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