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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통 3사, '新속도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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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통 3사, '新속도 전쟁'

[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 이제는 '속도'다. SK텔레콤KT, LG유플러스등 이동통신 3사가 '5G 시대'를 앞두고 '속도'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LG유플러스는 LTE와 와이파이를 묶어 최대 1.17Gbps 속도를 낼 수 있는 ‘기가 멀티패스’를 6월 중 상용화하고, 이의 속도를 2배 수준으로 높여 최대 2기가(Giga)bps 이상의 속도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기술을 연내 네트워크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2Gbps는 이론적으로 HD급 영화 1편(약 1.4GB)을 6초에, 초고화질(UHD급) 영화 1편(약 18GB)을 1분12초만에 내려 받을 수 있는 속도다. 음원(약 5MB)의 경우 1초에 51곡을 내려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이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스마트폰으로 가상현실 게임, 초고화질 UHD 등 각종 대용량 콘텐츠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기가 멀티패스’ 속도를 2배 수준으로 높일 수 있도록 LTE와 와이파이를 동시에 사용하는 이종망을 묶은 ‘기가 멀티패스’ 기술을 고도화하고, 이를 연내 네트워크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LTE 속도를 기존 대비 약 30% 이상 높여주는 ‘다운링크 256쾀’ 기술의 테스트를 이달 중 마치고 3분기 중 상용망에 적용할 계획이다. 최대 300Mbps를 제공하는 3밴드 CA(3band Carrier Aggregation) 서비스에 이 기술을 적용하면 390Mbps까지 다운로드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게 LG유플러스의 설명.

다운링크 256쾀 기술은 LTE 데이터 다운로드 시 네트워크에 적용되는 쾀(QAM, Quadrature Amplitude Modulation)을 기존의 64QAM(6bit 단위)에서 256QAM(8bit 단위)으로 업그레이드, 동시에 보낼 수 있는 전송량을 늘림으로써 데이터 전송속도를 33% 증가시킬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또한 와이파이 대역에 ‘4X4 MIMO’ 기술을 적용해 기가 와이파이 서비스 속도도 대폭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이 장비를 중소도시 지역 인터넷망에 우선 적용하고, 대도시 급 인터넷망에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며, 향후에는 대용량 데이터 트래픽 수용은 물론 분산처리까지 가능하도록 장비 기능을 향상시켜 기가 서비스는 물론 5G망에서도 지속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상민 SD기술개발부문장은 “서비스 속도와 함께 품질 향상을 목표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 왔다”며 “앞으로도 유무선 기가 인프라 시대에 걸맞는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글로벌 장비 제조사는 물론 국내 유망한 중소 장비 개발사와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KT가 세계 최초로 GiGA LTE를 상용화해 유선의 ‘기가 인터넷’에 이어 ‘무선 기가’ 인프라 구축으로 ‘내 손안의 GiGA 시대’를 열었다고 공언한 바 있다.

KT가 지난 15일 3CA LTE와 GiGA WiFi를 하나의 통신망처럼 묶어 기존 LTE보다 15배 빠르고 3CA보다 4배 빠른 최대 1.17Gbps의 속도를 낼 수 있는 GiGA LTE 서비스를 상용화 해 5G 시대 실현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고, 이는 5G 표준화에서 선보일 기술을 3년 앞당긴 것이라고 밝힌 것.

GiGA LTE는 5G 핵심기술로 평가되는 이종망 융합기술로, KT가 2013년 세계최초로 선보인 LTE-WiFi 융합 기술에서 진화된 개념이다. 지난 해 9월부터 삼성전자와 긴밀하게 공동개발을 진행한 끝에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표준화 단계에 머물러 있던 기초적 수준의 이종망 묶음 기술(MPTCP:Multi Path TCP)을 발전시켜 모바일 환경에서도 기가급의 속도를 제공하게 되었다. UHD 영화 1편(약 18GB)을 약 126초만에, 초고음질 무손실(FLAC) 음원 100곡(약 3GB)도 약 21초만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KT는 6월 현재 20만개의 LTE 기지국과 14만개의 GiGA WiFi를 비롯한 국내 최다 30만개의 WiFi로 국내 통신사 중 가장 넓은 GiGA LTE 커버리지를 확보했으며, 연말까지 커버리지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5월 황창규 회장은 ‘GiGAtopia’ 실현을 선언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유무선 통합 기가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KT는 지난해 10월 ‘기가인터넷’, 올해 3월 ‘GiGA WiFi home’ 출시에 이어 이번 ‘GiGA LTE’ 상용화로 고객이 가정은 물론 이동 중에도 기가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됐다는 것.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부사장은 “글로벌 5G 선도 사업자인 KT는 5G 진화의 핵심이 될 GiGA LTE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5G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더욱 빠르고 안정적인 품질의 무선속도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SK텔레콤은 기가 와이파이(Giga WiFi)’의 속도를 대폭 개선할 차세대 네트워크 신기술 ‘MU-MIMO(Multi User-Multi Input Multi Output)’를 개발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MU-MIMO’는 기존 기가 와이파이의 속도를 이론상 최대 3배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신기술이다. ‘MU-MIMO’의 핵심은 기가 와이파이 AP(LTE망에서의 기지국 개념)에서 다수의 사용자에게 동시에 데이터를 보내 사용자 편의 제고는 물론 기가 와이파이 망의 운영 효율을 극대화했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국내 이동통신 3사 간 앞으로 '속도 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