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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세일 앤 리스 백’ 인수합병 지원하는 구원투수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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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세일 앤 리스 백’ 인수합병 지원하는 구원투수로 나선다

캠코, 에버테크노 공장 183억원 인수후 임대해 회생 지원… 홈플러스 5개 매장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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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사옥을 매각한 후 임대로 들어 앉는 ‘세일 앤 리스백(sale and lease back)’이 인수합병(M&A)을 지원하는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다.

세일 앤 리스백을 활용하면 매각자는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고 매입자는 임차인 모집 걱정 없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어 ‘윈-윈’ 할 수 있는 전략이라 할 수 있다.

나아가 건물 매입자는 향후 빌딩가격이 오르면 시세차익도 챙길 수 있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된다.

세일 앤 리스백은 M&A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효과를 얻을 수 있고 기업 인수에 따른 경영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회생기업을 세일 앤 리스백으로 지원하는 등 중견•중소기업으로까지 적용 범위가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캠코는 자산매입 후 임대하는 세일 앤 리스백 프로그램을 통해 회생기업 에버테크노의 공장을 183억원에 매입하여 회생절차 조기 졸업의 지원에 나섰다.

에버테크노는 대기업에 공장자동화 장비를 공급하면서 2010년 매출액이 2187억원에 달한 코스닥 기업이었으나 신사업 투자 실패 등으로 재무상태가 악화되어 2015년 1월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올해 말까지 공장을 매각하여 회생채권을 변제하여야 하는데 공장 매각 시 자칫 영업기반 상실이 우려된 상황이었다.

캠코는 지난해 7월 서울중앙지방법원과 회생절차기업의 구조조정을 공동으로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첫 사례로 에버테크노를 지원했다.
캠코는 에버테크노의 공장을 183억원에 매입 후 5년간 재임대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캠코는 이같은 세일 앤 리스백 등의 방법으로 올해 1500억원 규모를 지원할 방침이다.

에버테크노는는 캠코의 자산 매입후 자산매각대금으로 회생담보권을 변제하고 해당 자산의 재임차를 통해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유지하게 됐다.

홈플러스는 지난 14일 유경PSG자산운용과 6000억원 중반대의 가격에 가좌점•김포점•김해점•동대문점•북수원점 매장을 판 뒤 다시 임차해 쓰는 세일 앤드 리스백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이번 계약으로 확보한 현금은 회사 성장을 위한 투자 및 다양한 경영 활동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5조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낸 대우조선해양도 세일 앤 리스백 방법으로 본사 매각을 추진 중이다. 본사 사옥은 종로와 을지로 사이에 위치한 요충지로 꼽힌다.

대우조선해양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코람코자산신탁과 매각대금 1800억원에 최종협상대상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코람코는 자금 모집이 확정돼야 본사 사옥 인수를 마무리하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사옥 매각 후 전체 면적을 임차하고 임차 후 5년·10년이 되는 시점에 우선매수권을 갖는다는 방침을 세워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국제강도 그동안 애지중지해 왔던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본사 사옥 ‘페럼타워’를 삼성생명에 4200억원 규모에 매각하고 현재 임대해 사용 중이다.

동국제강은 이를 통해 4200억원의 현금을 일시에 확보할 수 있었고 만 2년 만에 재무구조개선약정 졸업에 성공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HP빌딩도 캡스톤자산운용이 조성하는 부동산 펀드에 2200억원 규모에 매각됐다.

HP빌딩 매각에 나선 CBRE자산운용과 매각 주간사인 존스랑라살(JLL)은 캡스톤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 후에도 한국HP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임대료를 지불하면서 HP빌딩에 남았다.

캡스톤자산운용은 지난해 말에는 우정사업본부 등과 손잡고 애경그룹에서 AK플라자 분당점을 약 4200억원에 매입했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냈던 삼성엔지니어링도 재무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 상일동 본사 사옥 매각을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추진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세일 앤 리스백이 자산양수 효과를 가지면서도 안정된 수익을 거둘 수 있어 M&A로 일시 어려움을 겪거나 유동성 확보를 원하는 기업들에게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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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