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는 이날 서류 심사와 면접 등을 마무리하고 정 전 부위원장을 차기 이사장 후보로 단독 추천하기로 했다.
최종 면접에는 정 전 부위원장과 함께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사장, 주상용 홍익대 교수 등 3명이 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부위원장은 2012년 금융연구원 부원장에 선임된 후 18대 대통령인수위원회에 전문위원으로 참여했다. 2013년 3월 금유위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후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를 신청했지만 공천을 받지 못했다. 연초에는 산업은행장과 기업은행장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거래소가 지난 2일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한 뒤 불과 한 달도 안 돼 단기간에 이사장 선출을 마무리짓는 데다 정 전 부위원장이 박근혜 정부 인사라는 점에서 '낙하산' 의혹을 제기해 왔다.
앞서 최경수 이사장은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20대 국회 추진을 위해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지난 12일 이사장 후보 공모에서 최 이사장이 연임 포기 입장을 밝히면서 정 전 위원장이 유력한 이사장 후보로 거론됐다.
한국거래소 노조는 전날부터 '낙하산 인사 반대'를 내걸고 거래소 로비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노조는 후추위가 정 전 부위원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경우 총파업을 단행할 지 여부를 결정짓기 위해 이날 오후 5시까지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한편 거래소 노조를 비롯해 사무금융서비스노조는 이날 오후 거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 전 부위원장에 대한 사퇴를 촉구했다.
최성해 기자 b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