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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런 게 수사지휘가 아니면 뭐냐"강력 반발한 소신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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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런 게 수사지휘가 아니면 뭐냐"강력 반발한 소신 검사

윤석열 검사/뉴시스
윤석열 검사/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의 비위 의혹과 '비선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파헤칠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가 1일 수사팀장으로 윤석열(56·연수원 23기) 대전고검 검사를 지명함에 따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검 수사팀장으로 복귀한 윤 검사는 검찰 내에서 대표적 특수통으로 꼽히는 검사로 2013년 국가정보원 '정치·대선 개입 의혹' 수사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는 사실을 폭로하며 이른바 '항명 파동'의 중심에 선 인물이어서 더욱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특검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단연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관심이 쏠리는 수사 대상 두 사람이 있다.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다. 두 사람은 현재 박 대통령과 최씨 등의 국정농단에 적극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특검수사 진행에 따라 이들의 운명도 달라진다.

뉴시스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부터 '7인회' 멤버로 알려지면서 실세라는 것을 과시했다. 하지만 어쨌든 그 때까지만해도 그는 무대 뒤에 있는 사람이었다.

실제로 김 전 실장을 무대 위 전면에 끌어낸 것은 '국가정보원 댓글사건'이었다. 2013년 6월 당시 채동욱 검찰총장과 수사팀이 원세훈 국정원장을 공직선거법 및 국정원법 위반으로 구속기소 하려고 하자 청와대는 완강하게 반대했다. 원 원장에게 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서 구속기소할 경우 박근혜 정부의 정당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채 총장과 수사팀이 "그러면 불구속 기소는 할 수 있지만 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지 않을 순 없다"고 한발 양보했는데도 요지부동이었다. 심지어 당시 황교안 법무부장관은 청와대 뜻에 따라 보름 가까이 사건을 손에 쥔 채 결론을 내지 않았다.

그러자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특별수사팀장을 맡아 진두 지휘하던 윤 검사(당시 수원지검 여주지청장) 는 "이런 게 수사지휘가 아니면 뭐냐"고 강력 반발했고, 그제서야 황 장관과 청와대는 원 원장을 선거법 및 국정원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하는데 동의했다.

윤 검사는 수사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에 대한 체포·압수수색 절차를 상부 보고 없이 집행해 내부 절차를 어겼다는 이유로 정직 1개월 징계를 받고 대전고검으로 좌천됐다.

윤 검사는 국정감사에서도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며 소신 발언을 했고 수사에 관한 지휘·감독을 받지 않았느냐는 의혹에도 "지시 자체가 위법인데 어떻게 따르나, 위법을 지시하면 따르면 안 된다"고 소신 발언을 해 화제를 불러 모았다.

윤 검사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 1·2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주요 수사 보직을 거치며 여러 대형 특수 수사에 잔뼈가 굵은 인사다. 수사력과 돌파력, 통솔력이 탁월한, 강단 있는 검사로 알려져 있다. 박 특검이 대검 중수부장 재직 시절 중수부 연구관으로 재직한 인연이 있다.

‘수사팀장’은 특검법에 명시된 공식 직함은 아니지만 수사현장의 총괄 책임자 격이어서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박 특검은 '수사팀장'에 직접 임명한 윤 검사에 대해 "복수 수사를 할 사람이면 뽑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특검은 1일 서울 서초구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이 '윤 검사가 자신을 좌천시킨 현 정권에 복수 수사를 하지 않겠느냐는 비판도 있다'고 묻자 "영화에 나오는 얘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