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정보통신기술의 수출액이 161억5000만달러로 작년 동월대비 15.8% 증가했다. 수입액은 86억5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수출 호조를 이끈 ‘1등 공신’은 반도체였다. 반도체 수출액은 44.1% 늘어난 76억2000만달러로 3개월 연속 역대 최고 수출액을 경신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올해 1월 64억1000만달러, 2월 65억달러를 기록했었다.
메모리반도체 수출액은 단가 상승 등에 힘입어 49억3000만달러로 두 자릿수 성장세(79.7%)를 기록했다. 시스템반도체도 파운드리, 팹리스 등의 물량이 늘어나 21억달러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디스플레이(24억7000만불)와 컴퓨터·주변기기(6억5000만불)도 각각 작년 동월대비 14.9%, 4.5% 상승했다.
반면 휴대폰은 16억7000만달러로 작년 동월대비 31.3% 줄었다. 무엇보다 감소폭이 올해 1월 24.5%, 2월 25.9%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증가했다.
방규철 산업통상자원부 전자전기과 사무관은 “지난해 주요 신제품이 3월에 글로벌 시장으로 출시됐던 것과 달리 올해에는 4월에 출시되는 휴대폰이 많다”며 “4월 출시를 기다리는 고객들이 휴대폰을 사지 않아 수출액이 줄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 생산 비중 증가도 휴대폰 수출액이 감소한 이유로 꼽힌다. 스마트폰 해외 생산 비중은 2010년 15.9%에서 2016년 89.7%로 껑충 뛰었다. 최근 3년만 보더라도 해외 생산 비중이 2014년 86.3%, 2015년 88.1%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방 사무관은 “삼성전자는 베트남 공장에서 휴대폰을 생산하고 해외로 판매하고 있다”며 “해외 생산이 늘면 국내에서 휴대폰을 만들어 수출하는 양은 준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베트남이 상승세를 유지했다. 중국 수출액은 81억달러를 기록해 작년 동월대비 15.6% 늘었다. 베트남 수출액은 49.2% 증가한 21억7000만달러였다. EU 역시 28% 늘어나 9억1000만불을 기록했다. 반대로 미국은 19.2% 줄어든 14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