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지지율 답보 상태를 극복하지 못하고 2일 있었던 바른정당 의원 13명의 탈당 선언 배경을 실감케 했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해볼 점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약진과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 정체다. 일주일 전 같은 기관 여론조사에서 9.7%에 그쳤던 홍준표 후보 지지율은 이번에 16.7%로 뛰면서 안철수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9.1%를 얻어 지난주 4.7%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상승했으나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지지율은 4.3%로 지지율 답보 상태를 유지했다. 이 같은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 정체 현상이 이날의 바른정당 의원들의 탈당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날 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한 마지막 6차 TV토론회에서 후보들은 난타전을 벌이며 지지층 결집을 위한 주장을 쏟아냈지만 지지율 판세를 뒤집을 만한 '임팩트' 있는 발언은 없었다.
반면 유승민 후보는 연신 개혁보수의 신념을 강조하며 이날 바른정당 13명의 의원이 탈당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이순신 장군의 '신에게는 12척 배가 남아있습니다' 발언을 인용하며 대선 완주의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홍준표 후보 지지율 급등의 원인은 보수 표심의 결집이다. 특히 60대 이상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자신이 보수 성향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절반 가까운 46.9%가 홍준표 후보를 지지한 반면 안철수 후보는 18.8%로 낮아졌다. 또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홍 후보는 지난주 22.7%를 얻어 안철수 후보(43.4%)에 뒤졌으나 이번 조사에선 33.9%로 안철수 후보(29.4%)를 앞질렀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15.6%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3%포인트다. 상세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수영 기자 nvi20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