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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포항 여진, 철근 드러난 필로티 건축물 우려… '안전보다 비싼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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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포항 여진, 철근 드러난 필로티 건축물 우려… '안전보다 비싼 건 없다'

포항 지진으로 필로티 구조 건축물의 안전 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포항 지진으로 필로티 구조 건축물의 안전 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서창완 기자]

지난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필로티 구조 건축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필로티 구조물을 한 건축물이 위태롭게 서 있는 사진이 돌아다니는 중이다. 기둥이 파손돼 내부 철근만 드러나 있는 장면은 아찔하다.

필로티 건축물은 최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유형의 건물로 원룸 건물에서 흔히 볼 수 있다. 1층에 벽 없이 기둥만 세우고 그 위에 건물을 얹는 형식이다. 1층의 빈 공간을 주차장으로 쓰거나 유리로 문을 만들어 상가를 운영하는 게 요즘의 추세다. 건축비가 싸다는 점과 공간 활용이 좋다는 이유로 널리 쓰였다.

전문가들은 '안전보다 비싼 건 없다'고 강조한다. 필로티 구조는 지진에 취약하다. 1층이 받는 하중을 분산시킬 수 있는 벽이 없기 때문이다. 벽이 기둥과 나눠서 받아야 할 건물 하중을 채 10개가 되지 않는 기둥이 고스란히 떠안는 셈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2009년부터 전세난과 늘어나는 1~2인 가구 주거 수요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도입한 도시형생활주택의 경우 대부분이 필로티 구조물로 지어졌다는 것이다.

16일 국민의당 윤영일 의원이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지난 2015년 기준 우리나라 도시형 생활주택 총 1만3933단지 중 필로티 구조로 건설된 단지는 1만2321단지(88%)에 달했다.

이 중 서울‧경기에만 51%가 집중돼 있다. 최근 지진이 잦았던 경상도 지역은 부산 96%, 대구 95%로 도시형생활주택의 대부분이 이 구조를 하고 있었다.

한편,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내진 설계의 허점도 지적한다. 우리나라의 내진 설계는 2015년부터 3층 이상 또는 500㎡ 이상에 적용되고 있지만, 사실상 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게 문제라는 것이다.


서창완 기자 seotiv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