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신 베를린 선언'에서 출발한 비핵화를 향한 담대한 여정이 9개월 만에 중대한 기로의 순간에 접어들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2018 남북 정상회담을 갖는다. 판문점 정상회담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양 정상은 비핵화·한반도 평화정착· 남북관계 개선 방안 등을 무릎을 맞대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한다.
2000년·2007년 앞서 열린 두 차례 정상회담은 모두 평양에서 이뤄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 최고지도자 가운데 최초로 군사분계선(MDL) 이남을 넘는다. 이같은 결정에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평양을 찾았던 앞선 회담에 대한 답방 의미가 담겼다.
문 대통령은 오전 9시40분께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T2)과 군사정전위원회 소회의실(T3) 사이의 MDL을 넘어오는 김 위원장을 선 위에서 영접한다. 두 정상의 첫 만남의 역사적인 순간은 전 세계에 생중계로 전달된다.
대체로 시민들은 이번 회담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으리라고 예상했다.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양측의 이해관계도 잘 맞아떨어지는 게 보인다는 점에서다.
직장인 박재천(54)씨는 “아직 북한과의 교류가 피부에 와 닿지는 않지만 긍정적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이젠 북핵 마침표를 찍고 남북 번영의 길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기동 기자 1699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