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신 베를린 선언'에서 출발한 비핵화를 향한 담대한 여정이 9개월 만에 중대한 기로의 순간에 접어들었다.
양 정상은 비핵화·한반도 평화정착· 남북관계 개선 방안 등을 무릎을 맞대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한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이번 회담의 슬로건을 '평화, 새로운 시작'으로 정했다. 살얼음판 같았던 지난 10년과 달리 새로운 항구적 평화체제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염원을 담았다.
2000년·2007년 앞서 열린 두 차례 정상회담은 모두 평양에서 이뤄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 최고지도자 가운데 최초로 군사분계선(MDL) 이남을 넘는다. 이같은 결정에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평양을 찾았던 앞선 회담에 대한 답방 의미가 담겼다.
문 대통령은 오전 9시40분께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T2)과 군사정전위원회 소회의실(T3) 사이의 MDL을 넘어오는 김 위원장을 선 위에서 영접한다. 두 정상의 첫 만남의 역사적인 순간은 전 세계에 생중계로 전달된다.
대체로 시민들은 이번 회담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으리라고 예상했다.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양측의 이해관계도 잘 맞아떨어지는 게 보인다는 점에서다.
온기동 기자 1699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