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움직임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인 중국은 이미 이 지역에 전략폭격기를 전진 배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무역 분쟁에서 시작된 미중 갈등이 일촉즉발의 군사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B-52 남중국해 파라셀 제도 근처를 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일 민간 항공기 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공군 B-52H 두 대가 5일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남중국해의 파라셀제도(중국명 시사)에 접근했다가 괌 기지로 돌아왔다. 이번 작전에는 공중급유기 KC-135R 두 대가 급유지원에 나섰다.
파라셀제도는 중국과 베트남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섬들로 중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다.
중국 공군은 남중국해를 겨냥해 이미 전략폭격기를 전진 배치해놓고 있다. 이스라엘 위성감시업체 'ISI'는 지난해 3월 트위터를 통해 "중국 남동부 싱닝(興寧) 공군기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4대의 훙(轟·H)-6K가 배치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밝혔다. 싱닝 기지는 대만에서 불과 450km 떨어져 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