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과 손잡고 서울 노원 상계2구역 재개발 시공권 따내...중견사로 서울 재정비 수주 이례적

19일 동부건설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 상계2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지난 10일 시공사 선정 조합원총회를 열어 동부건설-대우건설 컨소시엄을 선택했다.
상계2구역 재개발은 상계동 111-206번지 일대를 정비해 지하 8층~지상 25층, 22개 동에 2200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4775억 원이다.
동부건설은 대우건설과 손잡고 상계2구역을 친환경 단지를 표방하는 '상계 더 포레스테' 브랜드를 내세워 조합원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서울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은 대형건설사들의 독무대였기에 중견사에게는 무덤이나 다름없는 시장이었다”면서 “동부건설이 과거 강남에 명품아파트 '센트레빌'을 공급한 실적을 토대로 한 브랜드 이미지가 이번 수주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도 "상계 뉴타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상계2구역이 '랜드마크 아파트'가 될 수 있도록 두 회사의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해 명품단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969년 창립한 동부건설은 2000년대에 서울 대치동을 포함해 이촌·논현·흑석·종로 등 서울 주요 지역에 주택 브랜드 '센트레빌'을 공급하면서 이름을 떨쳤다.
또한, 중동시장을 바탕으로 토목과 플랜트에서 해외 실적도 쌓아 한때 시공능력평가순위 9위까지 올랐다.
동부건설은 최근 3~4년 새 연이은 수주 성공을 이어가며 도시정비사업 강자의 면모를 되찾고 있다. 2017년 부산 감만1구역(4446억 원 규모), 인천 주안7구역(2176억원 규모), 서울 역촌1구역(1174억원 규모) 등 도시정비사업을, 2019년에는 4660억 원 규모의 충남 당진 수청1지구 공동주택사업을 수주했다.
지난해에도 5월 서울 강동구 고덕대우아파트(지하 3층~지상 27층 196가구) 시공권을 따내 '고덕 한강 센트레빌'(가칭) 단지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이어 11월 구리도시공사가 추진하는 3조 2000억 원 규모의 구리 한강변 도시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12월 대형건설사와 맞붙은 사업비 약 1000억 원 규모의 전주 종광대 2구역 재개발사업도 거머쥐는 저력을 과시했다.
업계에선 수주 실적이 갈수록 늘어나는 동부건설이 올해에도 실력을 발휘할 경우 10대 건설사(시공능력평가 기준)로 복귀가 예상외로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