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오전 개회된 남양주시의회 제277회 임시회에서 두 번째 질문자로 나선 A의원은 조광한 시장을 불러 평내 하수처리장 신설과 6호선 연장 관련 질의를 시작했다.
A의원은 먼저 평내·호평동 일원은 기존 진건 하수처리장으로도 충분한데 굳이 신설하는 이유를 물었다. 또 하수처리장 사업 용역을 시의회에 보고도 하지 않고 ‘업체 한 곳으로부터 제안을 받지 않았냐’고 몰아세웠다.
이에 조 시장은 “하수처리장은 기본계획 검토 단계에 있다”며 “시장은 정무적 판단을 하는 자리고, 관련 세부적 사안은 담당 공무원의 몫”이라고 원론적 답변을 했다.
A의원은 특히 “평내 하수처리장에 소각장도 설치하려는 것 아니냐”며 예정에도 없던 질의를 하면서 파국으로 치달았다. 조 시장은 “모르는 내용을 어떻게 답변하냐. (시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을 어떻게 다 알 수 있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철영 의장이 정회를 선언한 뒤에도 의원들은 회의장 안팎에서 “사전 질의서에도 없는 소각장을 거론한 것은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다”, “특정지역 주민들을 무시하는 거 아니냐” 등 삿대질과 고성이 오가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결국 30여분 동안 이어진 정회 후 속개된 질의에서 A의원은 6호선 연장 질문은 서면으로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의사진행에 차질이 빚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뒷짐만 지다 뒤늦게 정회를 선포한 이철영 의장에게 의사 진행 똑바로 하라는 지적과 억지성 공격이 계속되도록 방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졌다.
시민 B씨는 “20분에 달하는 소중한 질문시간을 하수처리장 신설에만 쏟으면서 정작 초미의 관심사인 6호선 연장에 대한 답변은 듣지 못했다”며 “시민들의 이익보다 정치적 논쟁에 매몰된 의회를 보면서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시의원 C씨는 “집행부에 대한 질의에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 막무가내로 답변하라는 것은 사라져야 할 시대착오적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장선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ight_hee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