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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 22] 치팅 데이-먹요일, 베지테리언-채식주의자, 비건-완전채식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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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 22] 치팅 데이-먹요일, 베지테리언-채식주의자, 비건-완전채식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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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치팅데이니까 맘껏 먹을 거야.”

요즘은 영양과잉의 시대다. 이로 인한 비만이 문제가 되어 사람들은 체중감량을 통한 건강한 육체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많이 한다. 일부 방송은 날씬하고 예쁜 사람들이 더 대접받고 주목받는 현실을 조장하기도 한다. 다이어트가 필수가 되었다. 치팅데이는 다이어트 등을 위해 식단을 조절하는 동안 미리 정해진 식단을 따르지 않고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을 먹는 날로 자신의 몸을 속인다는 치팅(cheating)과 하루라는 데이(day)를 합성한 말이다. 영어로는 치트 데이(cheat day)가 맞는 표현이다. ‘콩글리시’인 셈이다. 우리말로는 ‘먹요일’이다.
체중을 줄이기 위해 다이어트를 할 경우에는 밥이나 빵 등 쌀, 밀가루로 만든 음식, 즉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이나 고열량 음식을 줄이는 것이 주요한 내용이 된다. 그런데 탄수화물이 든 음식을 먹어야 포만감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 밥을 먹지 않으면 식사를 하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먹고 싶은 것을 먹지 못하는 것도 큰 고통이다. 인간은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이 크고 당연히 그로부터 벗어나려는 시도를 한다. 탄수화물에 대한 욕구, 먹고자 하는 욕구를 억누르는 것이 다이어트이고 고통을 수반한다. 그만큼 실패의 가능성도 높다. 그래서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위해 1주일에 최소 하루라도 자신의 욕구를 해방시키는 날을 두려는 것일 게다.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치팅데이’라는 말이 들어간 음식점도 생기고 있다. 단, 질병 때문에 식단을 조절하는 사람들이 ‘먹요일’을 즐기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앞의 문장은 쉬운 우리말로 ‘오늘은 먹요일이니까 맘껏 먹을거야.’이다.

야채가 건강에도 좋고 체중관리에도 좋다는 인식이 만연하다. 그래서 ‘베지테리언(vegetarian)’이라는 말이 쓰인다. 소고기나 돼지고기, 생선을 먹지 않고 채소나 과일, 견과류 등을 먹는 사람이 베지테리언이다. 우리말 대체어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일반적으로 ‘채식주의자’라고 부른다.

여기서 더 나아가 ‘비건’이라는 말도 최근 많이 쓴다. 비건(vegan)은 채소, 과일, 해초 따위의 식물성 음식 이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철저하고 완전한 채식을 선호하는 완전한 채식주의자들이다. 우유나 달걀도 먹지 않고 심지어 실크나 가죽 같이 동물에게서 원료를 얻는 제품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비건도 아직 우리말로 어떻게 쓸지 시도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일단 ‘완전채식주의자’로 하는 걸 제안한다. ‘비건 식당이 늘고 있다’는 ‘완전채식주의자 식당이 늘고 있다’로 쓰면 될 것이다.


황인석 경기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