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시는 지난달 8~11일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가 컸던 강남역·광화문·도림천 일대 3곳에 대심도 빗물배수시설 설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강남역은 주변보다 10m 이상 낮은 지형으로 인해 폭우가 오면 이 일대로 빗물이 모이는 현상이 발생한다. 시는 강남역~한강 구간에 길이 3.1km·시간당 110mm 이상의 폭우를 견디는 규모로 대심도 빗물배수시설 설치를 추진한다.
광화문 일대는 인근 인왕산과 북악산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물이 집중되는 지역이다. 시는 종로구 효자동~청계천 구간에 길이 3.2km·시간당 100mm 이상의 빗물을 처리하는 규모로 설치를 검토한다.
도림천은 타 하천에 비해 폭이 좁아 비가 오면 수위가 빠르게 차고 인근의 관악산의 경사가 가팔라 빗물이 빠르게 흘러 내려오는 특징이 있다. 시는 동작구 신대방역~여의도 구간에 길이 5.2km·시간당 100mm 이상의 빗물을 처리하는 규모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국비와 시비를 합쳐 총 9000억원이 5년간 투입된다. 강남역 일대 3500억원·광화문 일대 2500억원·도림천 일대 3000억원이다.
시는 이번 사업을 신속하고 일관성 있게 추진하기 위해 전담 조직인 '대심도 사업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사업 첫 단계로 다음 달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에 착수해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하고 이후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동작구 사당동·강동구·용산구 일대 배수시설은 2단계 사업으로 분류해 단계별로 추진한다.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대규모 침수피해와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 중 하나"라며 "시민 안전을 위해 사업을 신속하게 완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onp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