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여행·관광용어도 쉬운 우리말로 12] 가이드 팁→안내사 봉사료, 노 옵션 투어→선택 관광 없는 상품

공유
0

[여행·관광용어도 쉬운 우리말로 12] 가이드 팁→안내사 봉사료, 노 옵션 투어→선택 관광 없는 상품

이미지 확대보기
옵션 투어 때문에 관광지에서 관광객이 안내사(가이드)나 인솔자(TC)와 실랑이를 벌이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노 옵션 상품이 등장한다. 노 옵션 투어(no option tour)의 줄임말이다. 선택 관광이 없다는 것이다. 노 옵션 투어 상품은 ‘선택 관광 없는 상품’이 우리말 표현이다.

가이드 팁(guide tip)도 문제다. 팁은 ‘시중을 드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뜻으로 일정한 대금 이외에 더 주는 돈’이다. 가이드 팁은 안내사에게 지불하는 봉사료다. 음식점에서는 어쩔 수 없다지만 안내사에게 팁을 어느 정도 줘야 하는지는 사실 고민스럽다. 미국이나 캐나다와 달리 우리나라는 ‘서비스는 공짜’라는 인식이 아직 팽배하고 팁 문화가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고급 음식점이나 호텔은 10%가 팁 명목으로 계산서에 자동 청구된다. 그래서 이런 곳을 이용할 때는 팁을 따로 줄 필요가 없다.
여행지에서 안내사에게 팁을 준다는 것 자체가 어색하고 얼마를 줘야 하는지 고민이다. 여행 상품 가격에 이미 포함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노 팁(no tip)이다. 안내사에게 팁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여행 상품 판매 때부터 밝히는 것이다. 팁은 우리말로 ‘봉사료’, 가이드 팁은 ‘안내사 봉사료’, 노 팁은 ‘봉사료 없음’이 되겠다.

여행과 쇼핑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색다른 문화를 보고 그 문화가 깃든 상품을 사는 것은 여행의 또 다른 기쁨 중 하나다. 그런데 지나치면 문제가 된다. 그것도 자의가 아니라 여행사나 안내사의 강요에 의해서라면. 과다한 쇼핑이 해외여행에서 문제가 되곤 한다. 그래서 쇼핑 1회라든지 노 쇼핑(no shopping)을 내세우는 상품도 나오곤 한다. 쇼핑은 우리말로 ‘장보기’이다. 그런데 해외여행에서 쇼핑을 장보기라고 하는 게 어울리는 표현일까? 필자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아직 적합한 말을 찾지 못해 노 쇼핑은 ‘장보기 없음’으로 하겠다. 한발 더 나아가 ‘노 팁 노 옵션 노 쇼핑’이라는 문구도 등장했다. 이런 문구가 없는 상품보다 비쌀 가능성이 있다.


황인석 경기대 미디어문화관광 전공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