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 팁(guide tip)도 문제다. 팁은 ‘시중을 드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뜻으로 일정한 대금 이외에 더 주는 돈’이다. 가이드 팁은 안내사에게 지불하는 봉사료다. 음식점에서는 어쩔 수 없다지만 안내사에게 팁을 어느 정도 줘야 하는지는 사실 고민스럽다. 미국이나 캐나다와 달리 우리나라는 ‘서비스는 공짜’라는 인식이 아직 팽배하고 팁 문화가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고급 음식점이나 호텔은 10%가 팁 명목으로 계산서에 자동 청구된다. 그래서 이런 곳을 이용할 때는 팁을 따로 줄 필요가 없다.
여행과 쇼핑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색다른 문화를 보고 그 문화가 깃든 상품을 사는 것은 여행의 또 다른 기쁨 중 하나다. 그런데 지나치면 문제가 된다. 그것도 자의가 아니라 여행사나 안내사의 강요에 의해서라면. 과다한 쇼핑이 해외여행에서 문제가 되곤 한다. 그래서 쇼핑 1회라든지 노 쇼핑(no shopping)을 내세우는 상품도 나오곤 한다. 쇼핑은 우리말로 ‘장보기’이다. 그런데 해외여행에서 쇼핑을 장보기라고 하는 게 어울리는 표현일까? 필자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아직 적합한 말을 찾지 못해 노 쇼핑은 ‘장보기 없음’으로 하겠다. 한발 더 나아가 ‘노 팁 노 옵션 노 쇼핑’이라는 문구도 등장했다. 이런 문구가 없는 상품보다 비쌀 가능성이 있다.
황인석 경기대 미디어문화관광 전공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