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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관광용어도 쉬운 우리말로 15] 시티 투어→시내 관광, 오픈카→무개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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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관광용어도 쉬운 우리말로 15] 시티 투어→시내 관광, 오픈카→무개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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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투어, 마치 우리나라 말처럼 익숙하다. 시티 투어(city tour)는 일정한 지역을 정 그곳의 유적이나 명물 따위를 찾아가 즐기는 도심 관광으로 주로 대형 버스를 타고 도시 곳곳을 둘러보는 것을 말한다. 시티 투어를 쉽고 편리하게 하기 위해 제공되는 버스가 시티 투어 버스(city tour bus)다. 그 도시의 주요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도록 운행한다. 2000년 10월 서울에 시티 투어 버스가 다니기 전에는 홍콩이나 미국 등 외국의 시티 투어 버스를 보면서 우리나라에는 왜 없을까 하는 의문을 가졌던 기억이 있다. 이후 부산·인천 등 많은 지역에서 운행하고 있다.

시티 투어 버스는 특정한 관광지 위주로 부정기적으로 운행하는 테마(주제)형과 정기적으로 계속 다니는 순환형으로 나뉜다. 원하는 곳에 내려서 관광지를 구경하고 다시 다른 관광지로 이동하는 순환형이 인기다. 시티 투어 버스는 대체로 2층으로 돼 있고 2층이 덮개가 없는 오픈카 형태여서 봄이나 가을에 햇살을 즐기며 도시를 달리는 기분이 운치를 더한다. 시티 투어 버스 바깥에 ‘hop-on hop-off(호프-온 호프-오프)’라는 말이 적혀 있다. hop를 온 오프(on off)할 수 있는, 즉 여러 번 탔다 내렸다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국립국어원은 우리말로 시티 투어는 ‘시내 관광’, 시티 투어 버스는 ‘도시 관광 버스’라고 정했다. 시티가 한쪽은 ‘시내’, 다른 한쪽은 ‘도시’가 된다. 모순이다. 교차 사용이 가능할 것이다. 필자는 시티 투어는 ‘시내 관광’ ‘도시 관광’, 시티 투어 버스는 ‘도시 관광버스’ ‘시내 관광버스’ 모두 사용할 것을 제안한다. 오픈카(open car)는 ‘무개차’이다. 호프 온 호프 오프는 ‘승하차 반복 가능’ ‘반복(여러 번) 탑승 가능’이 맞겠다.


황인석 경기대 미디어문화관광 전공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