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의 최고는 걷기 여행이라고 할까. 걷기 여행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트레킹·하이킹이 대표적이다.
하이킹과 트레킹은 그 의미 자체에 차이도 있지만, 실제로 하는 방법에 따라서 강약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실제로 구분하기에는 쉽지 않은 측면도 있다.
하이킹(hiking)은 ‘도보 여행(을 가다)’이라는 하이크(hike)에서 파생된 말로 심신의 단련이나 관광 따위를 목적으로 걸어서 여행하는 일을 말한다. 영어로는 등산의 의미이지만 그것보다는 조금 가벼운 산 오르기의 의미로 쓰인다. 하이킹을 하다가 지치면 지나가는 차량에 손을 들고 태워 달라고 하는 게 히치하이크(hitchhike)다. 지나가는 자동차를 얻어 타는 일. 또는 그렇게 해서 목적지까지 가는 무전여행을 말한다. 우리말로 하이킹은 ‘소풍’ ‘도보 여행’이다. 히치하이크(히치하이킹)는 우리말로 줄이기가 힘들다. 이 말에 복합적인 의미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필자 생각으로는 ‘차 얻어 타기’ ‘차 얻어 타고 무전여행’이 적합하리라 생각된다. 더 좋은 제안이 나왔으면 좋겠다.
국립국어원은 하이킹과 트레킹 둘 다 우리말로 ‘도보 여행’으로 정했다. 그래서 이 두 단어를 사용하는 데 다소 혼동이 있을 수 있다. 두 말의 차이를 되새겨 보면 하이킹은 주로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자연 속으로 가서 걷는 것을 말한다. 아스팔트 등 포장된 길이나 러닝머신(달리기틀)이 아닌 자연 속에 있는 길을 걸으면서 자연 풍광을 즐기는 것이다.
트레킹은 자연 속에서 걷는다는 것은 하이킹과 같다. 대신 하이킹에 비해 좀 더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 속을 걸어서 탐험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이킹보다는 기간이 조금 더 길고 힘들다고 볼 수 있다.
황인석 경기대 미디어문화관광 전공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