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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관광용어도 쉬운 우리말로 24] 팸투어→사전답사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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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관광용어도 쉬운 우리말로 24] 팸투어→사전답사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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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고 아름다운 곳이라도 사람들이 알아야 찾을 것이다. 관광지를 알리는 데는 언론을 활용하는 것이 아직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의 하나다. 관광지를 알리고자 하는 전 세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들은 자국의 언론뿐 아니라 외국의 언론을 초청해 팸투어를 개최한다. 우리나라도 주요한 관광지를 알리기 위해 한국관광공사가 외국 언론인들을 초청해 팸투어를 종종 마련한다.

팸투어(fam tour)는 퍼밀리어리제이션 투어(familiarization tour)의 줄인 말로 퍼밀리어리제이션은 친하게 함, 익숙하게 함, 정통하게 함의 뜻이다. 팸투어를 개최한다는 것은 정부, 지방자차단체, 항공사, 여행사 등이 관광지나 여행상품 등을 홍보하기 위해 기자, 사진작가, 여행 전문 기고가, 블로거, 협력업체 등을 초청하여 설명회를 하고 관광, 숙박 등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들 언론인에게 관광지를 홍보하는 것은 언론 보도와 이를 통한 관광객 유치를 전제로 한다. 팸투어는 우리말로 ‘사전답사 여행’ ‘홍보 여행’ ‘초청 홍보 여행’이다.
비슷한 용어로 프레스 투어와 미디어 투어가 있다. 최근 이런 기사가 보도됐다. ‘울산 남구가 고래특구를 알리기 위해 주한 외신기자를 초청해 프레스 투어를 실시했다’는 것이다. 프레스(press)는 원래 신문을 발행하는 기계를 말하는데 개념이 확장되어 신문뿐 아니라 잡지, 방송을 의미한다. 나아가 언론사, 언론인으로까지 확장되었다. 프레스 투어(press tour)는 우리말로 ‘기자단 현장 방문’이다. 프레스 투어 때 언론인들에게 주어지는 홍보물이 프레스 키트(press kit)로 우리말은 ‘언론인 홍보 꾸러미’다. 참고로 프레스 콜(press call)은 ‘언론 시연회’다.

미디어 투어(media tour)도 있다. 미디어는 과거에는 주로 언론, 대중매체라는 의미로 쓰였지만 최근에는 누리 소통 매체(소셜 미디어) 같은 1인 미디어가 성행함에 따라 ‘매체’, 즉 매개체라는 본래의 의미로 회귀했다. 미디어 투어는 또 경영 측면에서 미디어와 좋은 관계를 형성하기 언론인과 기업 관계자들이 만나 정보를 교환하는 등 소통을 하는 것을 말한다. 관광적인 측면에서는 매체를 활용한 관광이나 여행을 의미한다. 우리말로는 ‘매체 활용 관광’ ‘매체 활용 여행’이다.


황인석 경기대 미디어문화관광 전공 교수 alexh@hanaf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