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학선은 '굿에서 태극 그리고 문묘일무'로 이어지는 연구 가운데 한국춤에게 선사하는 기본춤 원리가 있었다. 그녀에게 기본이란 기초와 근본을 의미하는 것으로 기본춤은 바른 자세의 몸가짐뿐만 아니라 마음가짐을 정갈하게 하는 정신까지 포함하는 것이다. 무용 교본 또한 단순한 춤동작의 설명이 아니라 춤동작 원리가 제시되어 있고, 태극 사상을 담은 한국창작춤 기본으로 춤 어법과 움직임 원리가 제시된 '태극구조기본춤'(1998년 고안)이 춤 기본을 익힐 수 있는 과학적 체계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한국창작춤을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본이 필요한 시대, 임학선 춤 인생 60년, 연구·실험·검증을 거친 춤의 바른 훈련법을 제시한 '호흡표기법'은 춤사위 하나하나를 해부하며 몸속 에너지의 흐름을 분석, 움직임의 특성을 도출해 내었다. 움직임의 기능과 예술적 표현을 향상할 수 있는 「호흡표기법으로 배우는 태극구조기본춤」의 차별성은 인문학적·과학적 체계의 학습을 통해 예술표현의 무한 가능성에 도전하는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 이전까지 움직임의 원리인 춤 호흡의 신비를 해부한 무용 교본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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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학선의 무용 저서는 춤작가 데뷔 20주년 기념 작품집 「여유와 극복의 춤새김질』(1999) 이래, 2006년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 「문묘일무보 도해』(2005), 「문묘일무의 이해」(2006), 2012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문묘일무의 예악사상』(2011), 성균관대 무용학연구총서1 「임학선 안무론」(2016, 이하 총서), 총서1I 「임학선 안무노트-마음꽃」(2016), 총서Ⅲ 『임학선 작가론』(2016), 총서Ⅳ 「임학선 춤평론」(2016), 2020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세종도서 학술부문 우수학술도서 총서V 「문묘일무의 역사적 원형과 왜곡」(2019), 총서Ⅵ 「호흡표기법으로 배우는 태극구조기본춤」에 이른다.
제1부 『이론편』은 이론적 서두의 태극구조기본춤은 태극 사상에 기반하며 움직임 원리와 구조를 분석하여 한국 춤의 과학적 훈련 체계를 마련, 인문학적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저자의 경험과 학습한 이론을 바탕으로 전통춤에서 기본춤의 역사와 시대 흐름으로 본 20세기의 기본 춤(입춤, 조선민족무용 기본춤, 태극구조 기본춤)을 고찰하고, 학습 과정에서 미진했던 태극구조기본춤의 창안 배경(새로운 기본춤과 무용교본의 필요성)과 이론적 배경(연구 방향과 틀 분석)을 살핀다.
태극구조기본춤의 구조와 원리 편에서 1. 구조: 1) 필체·학체·궁체의 사위 구조 2) 맺음·어름·풀음의 기법 구조 3) 점·선·원의 동작선 구조 4) 들숨·날숨·멈춤의 호흡 구조 2. 원리: 1) 호흡원리 2) 움직임 원리를 밝힌다. 구성과 훈련체계는 1. 12단계의 춤구성 2. 훈련체계 1) 바른 자세를 위한 훈련법 2) 과학적 훈련체계에 이른다. ‘사상과 정신’ 편에서 1. 사상 1) 태극 음양사상을 담은 춤사위 2) 진퇴의 법도를 담은 춤사위 2. 정신 1) 무舞, 수신修身 2) 무舞, 심무 心舞 3) 무舞, 품격品格을 으뜸 정신으로 삼는다.
제2부 『실기편』에서 태극구조기본춤은 움직임 원리에 기반하며 춤동작의 시간·공간·힘의 변화를 호흡표기법으로 기록, 움직임 기능과 예술적 표현을 향상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1.임학선호흡표기법: 들숨·날숨·멈춤의 호흡 3유형, 시간·공간·힘의 무용 3요소, 입학선호흡표기법 활용 2.태극구조기본춤의 12단계: 1 숨고르기, 2 끌어올리고 내리기, 3 맺고 풀기, 4 뿌리고 들고 흔들기, 5 찍기, 6 돌리기, 7 밀고 당기고 누르기, 8 치고 떨어지기, 9 어르고 지수기, 10 꺾기, 11 구르고 튕기고 뛰어오르기, 12 다시 숨고르기를 도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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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학선은 한국창작춤 1세대 작가로서 50여 년간 '연구·교육·공연'을 병행, 현장 이론 체계를 구축했다. 저서는 임학선 평생의 업적이며 무용학계의 숙원사업이었다. 임학선 춤의 특징은 ‘정서적 감정을 춤 속에 융화시킨’(박용구) 호흡의 자연성과 움직임의 기능성 결합을 강조, 입체적 조형성의 표현기법을 창출했고 최상의 미니멀리스트(Tom Boreak), ‘절제에 있어서 최상의 모범’(Dary Ries), "학체의 조형을 떠나지 않고, 필체의 운치를 잃지 않고 있어(于海燕) 등의 평가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원리와 철학을 춤춘다고 평가받는다.
임학선 지음의 「호흡표기법으로 배우는 태극구조기본춤」은 저자와의 현장 토크를 통해 저자가 갖고 있는 춤에 대한 일반적 생각, 외부의 시각, 현장에서 답답했던 시대의 궁금증을 풀어내는 시간이 있었다. 막연하게 느꼈던 느낌을 구체화하고, 언제나 찾아서 공부할 수 있는 호흡표기법은 첨성대나 석굴암의 구조를 밝히는 작업에 견주어지며 한글 창제에 버금가는 업적이다. 인생의 뒷부분에서 성찰의 연구와 저서 간행은 후학을 위한 천상의 선물이다. 지속적 연구의 구체적 성과는 한국 무용계의 바람직한 수범(秀範)이 되었다.
장석용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