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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파만파] 손흥민과 오타니 쇼헤이의 결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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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파만파] 손흥민과 오타니 쇼헤이의 결혼 이야기

손흥민.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손흥민.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자료
오타니 쇼헤이.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오타니 쇼헤이.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자료

김시우는 신혼여행 중이었다. 2022년 12월 18일 KLPGA 선수인 오지현과 결혼한 김시우는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마침 PGA 투어 소니오픈이 열려 대회에 출전했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2021년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이후 2년째 우승을 못 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나섰는데 덜컥 우승을 해버렸다. 중계 캐스터의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것은 내조의 힘 아닐까요?” 김시우와 오지현은 동갑내기다. 오지현이 빠른 1996년생(1월 3일)이어서 한 해 앞선 김시우와 같은 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친구이면서 같은 골프 선수와 결혼한 김시우는 정신적으로 한결 안정됐다.

손흥민(32·토트넘)은 미혼이다. 그동안 연예인 등 여러 명의 여성들과 결혼설이 나돌았지만 모두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영국 언론 ‘스포츠 바이블’은 얼마 전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엄격한 결혼 규칙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손흥민 스스로도 “아버지께서 지금은 축구에만 집중하라고 늘 말하셨다. 결혼을 하게 되면 가족 우선으로 바뀐다. 축구는 다음으로 밀린다. 당분간 축구를 우선순위에 두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의 손흥민만큼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도 각종 열애설에 시달린다. 역시 모두 가짜 뉴스다. 오타니는 고교 시절 ‘인생 노트’에 ‘26살이 되면 결혼을 하겠다’고 썼다. 시속 160㎞ 강속구, 메이저리그 진출,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2도류’ 등 원하던 대부분의 꿈을 이루었지만 26살 결혼은 무산됐다. 그의 팀 동료였던 알렉스 콥은 “자신의 모든 것을 야구에 쏟아붓기 위해 결혼을 하지 않는 거다. 그의 꿈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야구선수다”라고 전했다.

결혼을 하면 최고의 운동선수가 되지 못할까? 스즈키 이치로(전 시애틀 매리너스)는 26살이던 1999년 아나운서 후쿠시마 유미코와 결혼했다. 자신보다 8살 연상이었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서 뛰던 이치로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었다.

당시만 해도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일본인 타자는 없었다. 이치로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영어 잘하는 여성을 선택했다. 자신은 오로지 야구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모두 부인에게 맡겼다. 2년 후 이치로는 미국으로 건너갔다. 지난 84년 동안 누구도 깨지 못한 메이저리그 최다 안타 신기록을 수립했고,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메이저리그에서 19년 동안 활약한 그는 전설이 됐다. 명문 게이오 대학 출신 부인 덕을 톡톡히 보았다.

오타니는 결혼에 관한 한 이치로보다 마쓰이 히데키(전 뉴욕 양키스)를 더 닮고 싶어 한다. 마쓰이는 33살이던 2008년 8년 연하의 평범한 회사원과 결혼했다. 손흥민은 축구선수 가운데도 드물게 왼발·오른발을 모두 잘 쓴다. 그 덕에 오른쪽·왼쪽을 가리지 않고 공간과 틈만 주어지면 ‘감아차기 슛’을 성공시킨다. 그 근처에만 가면 백발백중이어서 붙여진 이름이 ‘손흥민 존’이다.

오타니는 투수와 타자를 겸한다. 체력 소모가 클 수밖에 없다. 마이애미 원정서 마침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해변의 밤하늘이 온통 불꽃놀이로 물든 날. 선수들 모두 구경하느라 늦잠을 잤다. 다음 날 불꽃놀이 소감을 묻는 동료에게 오타니는 “그래? 나는 초저녁부터 잤어. 한 10시간 잤을걸”이라고 답했다.

손흥민, 오타니 이 두 청년의 머릿속은 오로지 축구와 야구뿐이다. 선가(禪家)에선 참선을 할 때면 머리 위에 화로를 이고 있는 것처럼 화두(話頭) 일념에 푹 빠져야 한다고 이른다. 불덩이를 이고 있으니 오직 그 생각뿐이다. 손흥민과 오타니 이들의 머리 위에도 불덩이가 타고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