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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선 서울시의원, ‘서울형 저출생 대응에서의 민간기업의 역할’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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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선 서울시의원, ‘서울형 저출생 대응에서의 민간기업의 역할’토론회

저출생의 핵심은 청년의 경력 주기와 출산 양육 주기의 충돌
일·가정양립 통해 결혼·임신·출산 장려되는 사회문화 형성해야

박춘선 서울시의회 저출생 인구절벽대응 위원장이 토론회를 주관하고 있다. 사진=노춘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박춘선 서울시의회 저출생 인구절벽대응 위원장이 토론회를 주관하고 있다. 사진=노춘호 기자
서울시의회 박춘선 저출생 인구절벽대응 특별위원장(국민의힘, 강동3) 주관으로 지난 19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형 저출생 대응에서의 민간기업의 역할’토론회를 개최했다.

서울시의회 저출생 인구절벽 대응 특별위원회는 출산율 저하와 인구절벽에 따른 시급한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특별시의 저출생 문제를 점검하고, 출산율 제고를 위한 실효성 있는 저출생 대책을 마련하고자 2023년 7월 구성되어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위원회에는 박춘선 위원장, 신동원·정준호 부위원장, 신복자·김규남·이효원·김영옥·유정인·김혜지·최유희·박유진·이소라 위원이 특위 위원직을 맡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일·가정양립에서 기업의 역할을 조명하며, 학계, 언론, 기업 관계자와 직장맘이 참여해 토론을 벌였다. 특히 임신과 출산만이 아닌 출산 후 육아친화적인 사회문화 환경의 조성, 청년의 경력주기와 출산양육주기의 충돌에 따른 문제의 해소를 저출생 문제의 핵심이라 의견을 모았다.

기조 발제에 나선 전기택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일과생애연구본부장은 ‘2022년 일·가정양립실태 조사’에서 나타난 우리나라, 특히 서울의 출산과 육아 환경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전 본부장은 ”육아휴직 인지도 및 사용률은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육아휴직 시 가계 수입 감소 및 복직 후 승진 소요기간 발생 등은 아직 더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라며,”육아휴직, 근로시간 단축 등의 근로환경 개선이 저출생 대응의 효과적인 해결방안으로 꼽힌다. 추후 과제로 가족친화직장문화 조성 지원, 일·가정양립제도 홍보 및 운영 컨설팅, 우수 기업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은 발제자로 나선 이정렬 서울의대 산부인과 교수는 저출생 대응을 위한 의학적 접근으로 사회의‘가임력 보존’을 제시하며, 정부와 기업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정렬 교수는 특히 ”여성은 31세 이후 난소기능이 비가역적으로 급격히 감소하기에 조기 관리가 필수적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선별 검사를 통한 가임력 보존 대상군의 조기 발견 △가임력 보존을 위한 난소, 난자, 배아동결 치료 지원 △난임 및 가임력 보존의 중요성에 대한 지식 교육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국내 일·가정양립 우수기업으로 ‘2022년 가족친화인증기업’, ‘2023년 청년친화강소기업’으로 선정된 이동수 ㈜에스엠엘메디트리 대표는 사내 난임 휴직을 도입한 후 실제 임신에 성공한 경우와 경력단절여성이 입사해 일·가정양립제도를 통해 경력을 개발한 사례를 전했다. 이 대표는 또한 중소기업에서 출산 및 육아휴직 대체자 채용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경력단절 여성 채용 시 사업주 지원금 확대 등 인센티브를 통한 우수사례 개발 및 확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일·가정양립 글로벌기업 우수사례로 선정된 김진영 한국머크 대외협력 총괄은 직원의 생애주기의 다양성의 이해, 평등·포용의 기업문화 정착을 위한 한국머크의 경험을 전했다. 현재 한국 머크는 육아휴직, 유연근무 장려, 결혼 여부와 성별에 무관하게 가임력 검사, 난자 동결 등 가임력 보존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토론자로 참여한 장진복 서울신문 기자는 남성 육아휴직 활성화와 자녀 초등입학 시 돌봄휴가 확대를 제안하며, ‘경력단절여성’을 ‘경력보유여성’으로 긍정적인 표현을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그리고 정책 수요 당사자인 직장맘 염혜진씨는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맞아 근무하는 기업에서 육아휴직 중인 경험을 소개하며, 기업 경영진이 다양한 일·가정양립 지원 정책을 인지하고 이를 적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시 탄생응원 프로젝트를 운영 중인 이성은 양성평등담당관은 저출생 대응에는 정책당사자인 청장년이 주로 활동하는 기업과의 공조가 절실며, 특히 서울시가 양육친화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개선하는 K-ESG 지표를 통해 일·가정양립 우수 기업을 지속 발굴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춘선 위원장은 끝으로“사회적 기여라는 측면에서 저출생 해소를 위한 기업의 적극적인 행보가 요구된다. 기업은 일·가정양립문화 조성을 위한 변화를 회피하지 말아야 하며, 공공은 이러한 기업을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서울시 차원에서 기업의 출산, 육아 환경 조성을 위한 여건 마련에는 한계가 있지만, 변화의 출발이 서울시가 된다면, 전국적인 확대도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라며, 서울시 K-ESG를 통해 우수기업 지원과 발굴 정책을 매우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토론회에서는 일·가정양립을 통해 출산문화를 장려하고 있는 ㈜에스엠엘메디트리, ㈜소리를보는통로, 한국머크에 대한 서울시의회 의장 표창을 수여해, 민관 협력의 첫 걸음을 띄었다.


노춘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vanish119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