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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소수 인종 지지층 흡수 전략의 차이, 누가 효율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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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소수 인종 지지층 흡수 전략의 차이, 누가 효율적일까?

바이든은 조직과 사람 모으기에, 트럼프는 입소문과 바람에 의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6일 미국 뉴욕 맨해튼 형사 법원을 떠나기 전에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6일 미국 뉴욕 맨해튼 형사 법원을 떠나기 전에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유권자 가운데 라틴계와 흑인 대부분은 민주당 당원이고 바이든을 지지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민주당과 바이든 이탈 심해지고 있다. 상당수가 비판적으로 돌아서고 트럼프 지지로 이동하거나 관망하고 있다.

AP통신-NORC 공공 문제 연구 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흑인 성인 사이에서 바이든에 대한 지지율은 임기를 시작했을 때 94%에서 지난 3월 55%로 떨어졌다. 라틴계 성인에서는 같은 기간 70%에서 32%로 감소했다.
하지만 공화당은 이들을 당원으로 조직화하기보다 바람몰이와 표 동원에 더 관심을 둔다. 이에 반해 바이든은 전통 지지층인 이들 일부가 이탈한 데 긴장하며, 저변 조직 재확충 및 선거운동원 등록 수 늘리기에 부심하고 있다.

◇ 트럼프와 공화당의 전략

트럼프는 이들 가운데 일부를 지지층으로 사로잡으면 재집권에 성공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그린다.

하지만 문제는 공화당 내부에서 흑인 커뮤니티를 위한 응집력 있는 참여 계획이 약하다는 점이다. 유색 인종 유권자 지지를 얻으려면 현장의 조직이 중요한데, 이 조직 구축이 늦어지고 있다. 현장 조직은 지지자가 될 사람을 식별하고, 투표를 보장하는 데 막대한 힘을 발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화당과 트럼프 캠프는 소수 민족의 봉사 활동을 위한 커뮤니티 센터를 설립하지 않고, 직원 배치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캠프는 실적이 없는 유색 인종 지도자 연합의 핵심 인물들을 제거한 이후, 새로운 인물 명단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전국에 있는 공화당 소수 민족 지원 사무소도 폐쇄됐다.
실제로 트럼프는 2020년 선거 동안에도 유색 인종 유권자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했지만, 선거 운동은 유색 인종 유권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했다. 당시에도 트럼프의 선거 캠프는 자금 부족과 인사 문제 등으로 효율적으로 운영되지 못했다. 지금도 이런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선거 캠프에서는 유색 인종 현장 조직화나 지출이 충분하지 않다는 비판을 일축한다. 구체적으로 홍보하지 않을 뿐이며, 착실하게 진행 중이고, 대부분 비공개적이지만 강력한 소수자 지원 프로그램 토대가 구축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런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트럼프 캠프가 유색 인종 유권자들과의 실질적인 연결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결국, 트럼프 캠프가 소수 민족 유권자 지지를 얻어내는 것은 이번 대선의 중요한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이다.

◇ 바이든과 민주당의 전략

바이든은 주요 주에서 흑인 및 라틴계 유권자를 대상으로 하는 선거 광고에 수백만 달러를 지출해 왔다. 민주당 대통령의 캠페인은 기록적으로 낮은 소수 민족 실업률과 역사적으로 흑인에 대한 자금 지원, 학자금 대출 면제 같은 교육 정책은 물론 민권 정책에 대한 바이든 입장을 홍보한다.

트럼프는 경제 이슈로 이들을 지지층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그의 캠페인은 유색 인종 유권자 관심을 끄는 데 한계를 보이며, 자금난과 인사 문제 등으로 인해 여전히 효율적으로 운영되지도 못하고 있다.

반면, 바이든은 전통적 지지층인 이들을 붙잡고 이탈한 흑인과 라틴계 유권자 복원을 위해 이들을 위한 선거 광고에 수백만 달러를 지출하고, 이들의 거주지에 신규 사무실을 개설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는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유색 인종 유권자 지지가 필요하지만, 그의 선거 캠페인은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고, 바이든은 이미 소수 인종 유권자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지만, 예전보다 못한 지지를 복원하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