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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헤일리, 공화당 대선 러닝 메이트 가능성 남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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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헤일리, 공화당 대선 러닝 메이트 가능성 남아 있어

7월 경 부통령 후보 최종 결정 예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아직 부통령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가운데 그의 당선 가능성이 높자 누가 과연 부통령 후보가 될 것인 지를 두고 논란이 과열되고 있다.

대선 승리를 위해 결합하나?  트럼프와 헤일리의 조합이 화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대선 승리를 위해 결합하나? 트럼프와 헤일리의 조합이 화제다. 사진=로이터

트럼프는 공개적으로는 이를 인정하지 않지만, 공화당과 미국 정치권 내부에서는 트럼프가 확실한 대선 승리를 위해 경선에서 괴롭혔던 경쟁자 니키 헤일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12일(현지 시각)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 문제가 쟁점으로 부상하자 트루스 소셜(Truth Social) 플랫폼에 “니키 헤일리를 부통령 자리에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그녀의 성공을 기원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여전히 트럼프는 개인적으로 경선에서 자신을 공격한 헤일리를 탐탁지 않게 보고 있음을 암시한다. 올해 초 트럼프는 경선에 앞서 헤일리가 “대통령 자질이 없다”라고 말했고, 헤일리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라고 응수했다.

둘은 또한 전쟁과 사회 보장 및 메디케어와 같은 변화하는 프로그램과 같은 문제에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 헤일리는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자원을 보내고 나토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밀어붙였다. 트럼프는 그렇지 않았다.

트럼프는 헤일리가 미래 세대를 위해 은퇴 연령을 높이는 등 개혁안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공격했다.

이런 견해 차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박빙의 대선 구도를 감안하면, 트럼프가 헤일리가 자신의 대통령 당선을 도와 승리할 경우, 잠재적인 징역형을 피할 수 있다는 점과 패배할 경우 수천 만 달러 소송 비용을 충당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확신한다면 헤일리를 선택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트럼프와 헤일리 대변인은 최근 대통령-부통령 런닝 메이트에 대한 이슈가 확산되자, 그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논평을 거부했다.

두 진영에 가까운 공화당원들은 헤일리와 트럼프가 공화당 경선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몇 가지 큰 이슈에 대한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해하는 것이 상호 이익에 부합한다고 믿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 불리한 자금 조달 불이익을 만회하고 변호사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편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경계하는 기부자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와의 화해는 트럼프가 중도 사퇴한 뒤에도 예비선거에 계속 그녀에게 투표해온 대학 교육을 받은 공화당원들을 끌어들이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트럼프 핵심 지지층은 대학을 나오지 않은 백인층으로, 대학을 나온 백인층 흡수가 바이든 승리를 위해 그에게는 중요 과제이다.

헤일리에게도 트럼프와 함께 부통령 후보로 뛰는 것은 이롭다. 그녀는 아직 트럼프를 공식 지지하지 않았으며, 만약 그녀가 계속해서 지지를 철회하고 트럼프가 11월 대선에서 패배한다면, 공화당의 보수적 기반의 상당 부분이 그녀를 비난할 수 있다. 그것은 미래의 대통령 선거 운동이나 공화당 정치무대에서 미래를 위협하는 일이 될 수 있다.

그녀는 트럼프가 공화당을 통합하고 싶다면 자신과 지지자들의 견해를 더욱 존중하는 공식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녀로서도 지지층을 설득해 트럼프 지지를 유도하려면 이런 담보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일부 공화당 기부자들 사이에서는 헤일리 전 대사가 공화당의 대선 승리를 위한 통합에 나서야 한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헤일리가 트럼프와 화해하지 않아, 대선에 패배할 경우, 지지를 철회할 것이라고 경고하기 시작했다.

트럼프의 선거 캠프는 헤일리의 백기 투항을 요구한다. 헤일리의 공약이나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 완고하다. 당이 이미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으며, 사실상 후보라고 주장한다. 공화당과 트럼프 지지층에서 헤일리에 대해 여전히 비판적 입장이 남아 있음을 의식한 발언이다.

다만, 예비선거 동안 거의 매일 헤일리를 공격한 트럼프는 몇 주 동안 헤일리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고 대체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

한편, 바이든의 선거 캠프는 트럼프를 경계하는 헤일리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편을 가르려는 것이다. 헤일리를 지지하는 고학력 백인 유권자들이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트럼프와 가까운 일부 사람들은 헤일리가 외교 정책에 대한 매파적 기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트럼프는 오는 7월 공화당 전당대회가 임박해 러닝메이트를 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진다.

이미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크리스티 노엠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마르코 루비오·팀 스콧·JD 밴스 상원의원, 엘리스 스테파니크 미국 하원의원 등 부통령 후보군이 대거 포진해 있다. 남은 동안 혹은 11월 본선에서 누구를 부통령으로 하는 것이 승리에 더 유리하냐는 표 계산 속에서 헤일리의 부통령 가능성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헤일리는 공화당 자체 경선에서는 15~20% 정도의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인도 출신 미국인으로 소수인종과 여성, 고학력, 중도계층에서 지지를 받고 있으며, 트럼프를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 트럼프의 딸인 아방카도 헤일리를 부통령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