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교동면 봉소리 사는 A(남·62세)씨는 “밤 11시가 지나면 괴소음이 들려 밖을 나가 소리 나는 곳으로 눈길를 돌리면 북녘땅에서 굉과리, 징, 울음소리 등 괴소음을 듣고 소름이 끼친다” 며 “어느 누가 대책 세우지 못해 피해는 고스란히 북한인근에 사는 주민들이 보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또, B씨는 “낮에 마당을 나와 여자 울음소리 비슷한 것이 들린다”며 “기분 나쁜 소리였다”고 말했다.
북한이 대남 확성기로 계속 소음을 방출하고 있는 가운데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지난 18일 접경지역인 강화군 송해면 일대를 방문해, 소음방송을 직접 청취하고 쓰레기 풍선 낙하 처리 대응 상황을 확인했다.
20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에 이어, 지난 7월 말부터는 우리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응해 전방지역에서 소음을 송출하고 있다.
인천시의 주요 소음 피해지역은 강화군 송해면, 양사면, 교동면 일대로, 3개 면의 전체인구 8800여 명 가운데 약 52%인 4600여 명이 피해입고 있는 상황이다. 소음발생은 24시간 동안 방송과 멈춤을 반복하고 있는데, 사이렌, 북·장구 소리 등 기괴한 소리다. 소음 크기는 전화 벨소리 수준부터 최대 전철소음 정도다.
현지 주민들은 “시끄러운 소리가 시도 때도 없이 들려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 특히 밤에 잠을 잘 잘 수 없고 아이들이 놀라거나 무서워하는 등 기본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라고 호소하고 있다.
인천시는 주민들의 소음피해 상황을 행정안전부와 국방부에 보고하는 한편, 정상적인 정주 여건이 될 수 있도록 주민피해 최소화 방안 등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요청했다.
유정복 시장은 “현장에서 소음을 직접 들어보니 주민들께서 얼마나 큰 피해를 보고계신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접경지에 거주하는 것만으로도 ‘애국’이라고 여러 번 강조했듯이, 주민들의 소음피해가 지속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소홀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영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e6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