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000억 투자·1000명 채용…고양, 수도권 ‘스마트 물류 허브’ 도약

고양시는 지난 24일 시청 열린시장실에서 롯데쇼핑과 ‘AI기반 지역상생과 스마트유통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이동환 고양특례시장과 강성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등 양측 주요 관계자가 참석해 향후 협력 전략을 논의했다.
AI 물류 혁신 거점, 고양CFC 신설… 2,000억 투자로 1,000명 신규고용
롯데쇼핑은 고양시 일산동구 사리현동 일원 약 4만㎡ 부지에 2,000억 원을 투자, 오는 2027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AI 기반 자동화 물류센터 ‘고양CFC(고양 Customer Fulfillment Center)’를 구축한다. 해당 센터는 온라인 식료품 전용으로 설계돼 생산관리, 자동화 작업, 배송 기사 등 약 1,000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할 예정이다.
특히 해당 물류센터는 롯데쇼핑이 2022년 영국 온라인 슈퍼마켓 오카도(Ocado)와 체결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로봇공학과 인공지능(AI)이 결합된 글로벌 스마트 물류 플랫폼을 적용한다. 상품 수요 예측부터 포장, 배송, 배차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시스템으로, 고양CFC에 국내 최초로 도입된다.
녹색물류 실현… 전기차 배송 및 탄소 저감 실천
롯데는 고양CFC를 ‘탄소저감형 스마트 물류 허브’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한 물류센터 운영과 함께 출고 상품 전량을 전기차(EV)를 통해 배송함으로써 탄소 배출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는 고양시의 탄소중립 및 녹색성장 정책과 맞물려 지속가능한 도시 모델 구축의 모범 사례로 기대를 모은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이번 협약은 고양시가 AI특례시로 도약하는 전환점이자, 도시와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유통 혁신 모델의 출발”이라며 “친환경 스마트 물류를 기반으로 고양시가 수도권 스마트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AI 체험교육·청년 연계 프로그램까지… 지역 상생 생태계 확장
양측은 단순 물류 기능을 넘어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적극 추진한다. 고양시는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청소년 및 청년 대상의 AI·로봇 물류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기술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내 미래 인재 육성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고양시가 진행 중인 일산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와도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향후 이들 인접 산업단지와 고양CFC가 연계되면, 고양시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스마트 유통·물류 클러스터로 성장하게 된다.
한편, 롯데쇼핑은 2031년까지 총 1조 원 규모의 물류 인프라 투자를 계획 중이며, 부산에 이어 고양을 AI 기반 물류센터 핵심 거점으로 확정함으로써, 고양시의 전략적 입지와 미래도시 잠재력을 입증했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