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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로컬] 파주시 DMZ 평화관광, ‘안보 리스크 완화’ 속 기대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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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로컬] 파주시 DMZ 평화관광, ‘안보 리스크 완화’ 속 기대 반등

옥상 개방·셔틀열차 매진…민통선 출입 확대도 한몫
파주시 도라전망대. 군사적 이유로 1년 넘게 폐쇄됐던 도라전망대 옥상은 최근 출입 제한이 해제되며 관람객이 대거 몰리고 있다.  사진=파주시이미지 확대보기
파주시 도라전망대. 군사적 이유로 1년 넘게 폐쇄됐던 도라전망대 옥상은 최근 출입 제한이 해제되며 관람객이 대거 몰리고 있다. 사진=파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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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의 대표 관광 콘텐츠인 ‘디엠지(DMZ) 평화관광’이 변화된 안보 환경을 배경으로 본격적인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접경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관광 인프라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관광 수요가 눈에 띄게 살아나는 양상이다.

3일 파주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디엠지 평화관광을 목적으로 파주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약 32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특히 6월 이후 증가 폭은 더 두드러진다. 6월 중순 대북 확성기 방송이 중단된 이후 석 달 동안 방문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면서 관광지 접근성과 심리적 안정감이 함께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관광 흐름을 바꾸는 또 다른 전환점은 도라전망대 옥상 개방이다. 군사적 이유로 1년 넘게 폐쇄됐던 도라전망대 옥상은 최근 출입 제한이 해제되며 관람객이 대거 몰리고 있다. 더불어 지난해 8월 운행을 시작한 ‘도라산 셔틀열차’는 1주년을 맞은 올해 8월, 200석 전석이 매진되는 등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관광객 유입 증가의 또 다른 요인은 ‘출입 제한 완화’ 정책이다. 파주시는 올해 3월부터 1사단과의 협의를 거쳐 평화관광을 위한 민간인통제구역 내 관광버스 출입을 기존 하루 65대에서 90대로 확대했으며, 4월부터는 셔틀열차 연계관광 인원도 100명에서 200명으로 늘렸다. 관광 수요와 안보 조율이라는 이중과제를 모두 일정 부분 해소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파주시는 여기에 더해 ‘무장애 관광 환경’ 조성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열린관광지 공모사업 선정을 계기로, DMZ 평화관광지를 고령자·장애인도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제3땅굴 모노레일은 2026년까지 전면 개보수를 거쳐 노약자도 이용 가능한 형태로 단장되며, 제3땅굴 일대를 역사·생태·평화의 융합 공간으로 조성하는 역사공원 개발도 병행될 예정이다.

관광과 안전의 균형이라는 민감한 과제를 안고 있는 접경지역에서 이 같은 변화는 이례적이다. DMZ를 낙후한 국방 완충지대에서 미래형 관광자산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는 오랜 과제였으나, 최근에야 모멘텀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파주시 관계자는 “DMZ 평화관광은 여전히 변화와 혁신의 여지가 많다”며 “단기 성과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 관광 전략과 안보환경 변화에 대한 정교한 대응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DMZ 관광은 단순한 이벤트형 프로그램에 머무르지 않고, 국제적 평화도시 브랜드 구축이라는 차원에서도 접근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윤자 파주시 관광과장은 “파주 DMZ 평화관광은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하고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더욱 기대되는 평화관광지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행정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