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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美에너지 거물 PSEG와 ‘765kV 초고압 송전망’ 손잡았다… 북미 시장 본격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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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美에너지 거물 PSEG와 ‘765kV 초고압 송전망’ 손잡았다… 북미 시장 본격 상륙

국내 전력기술 정수 765kV EPC·운영 역량 입증… 지분투자·SPC 설립 등 직접 참여로 전환
국내 기자재 업계와 ‘팀 코리아’ 결성… 디지털 발전소·ADMS 등 에너지 신사업 확장 교두보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왼쪽)과 킴 하네만 PSEG 사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양재동 한전 아트센터에서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전력이미지 확대보기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왼쪽)과 킴 하네만 PSEG 사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양재동 한전 아트센터에서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전력
한국전력이 세계 최대 전력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우리 기술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765kV 초고압 송전망’ 수출의 물꼬를 텄다. 단순 기술 자문을 넘어 지분 투자와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통한 직접 사업 참여 방식으로 북미 전력 인프라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765kV 송전망은 기존 345kV 송전망 대비 약 5배 많은 전력을 한 번에 보낼 수 있어, 발전소에서 대도시까지 대용량 전력을 장거리로 전송하하는 데 유리하다.

3일 한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양재동 한전 아트센터에서 미국 대형 에너지 기업인 PSEG(Public Service Enterprise Group)사와 ‘765kV 초고압 송전망 사업 협력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그간 한전이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해 온 765kV 초고압 송전망의 설계·조달·시공(EPC) 역량과 계통 운영 능력을 국제 무대에서 공식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계약은 국내 기자재 산업에도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765kV급 초고압 변압기, 케이블 등 국내 기업들이 보유한 고품질 기자재가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강력한 판로가 열리기 때문이다. 한전은 이번 사업을 통해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의 ‘K-전력’ 브랜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초고압 송전망은 일반 송전망보다 엄격한 설계 기준이 적용되는 데 전력 손실을 줄이고 절연 파괴를 방지하는 핵심 기술이 필요하다. 특히 낙뢰나 개폐 서지(스위치 작동 시 발생하는 충격 전압)로부터 설비를 보호하기 위해 애자련(Insulator String)의 개수와 간격을 정밀하게 설계하는데 765kV는 보통 30개 이상의 고강도 애자를 사용한다. .
PSEG는 미국 내에서도 까다로운 전력 표준을 운용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PSEG 관계자는 “한전은 초고압 송전 분야에서 검증된 기술력과 풍부한 운영 경험을 보유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양사의 역량이 결합된다면 미국 전력 인프라 현대화 사업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한전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사업 수행 방식을 대대적으로 전환한다. 기존의 수동적인 기술 자문 수준에서 벗어나 지분 투자와 SPC 설립 등 프로젝트 전반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국내 전력 기자재 기업들과 함께 ‘팀 코리아(Team Korea)’ 체계를 구축해 동반 진출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한전의 시선은 단순히 송전망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번 초고압 송전망 사업을 교두보 삼아, 향후 지능형 디지털발전소(IDPP), 차세대 배전망 관리시스템(ADMS) 등 한전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에너지 신기술을 미국 시장에 단계적으로 이식할 계획이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이번 계약은 한전의 765kV EPC 및 운영 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 계기”라면서 “국가 대표 공기업으로서 국내 기업들과 힘을 합쳐 지분 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미국 전력 시장 진출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전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040sys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