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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35만 명이 몰린 라면축제로 세계를 사로잡다…‘K-라면 수도’ 도약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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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35만 명이 몰린 라면축제로 세계를 사로잡다…‘K-라면 수도’ 도약 기대

CNN이 주목한 농심 스마트 생산기지...산업도시에서 K-푸드 문화도시로 대전환
“이젠 구미 하면 라면축제”… 주민 자부심 높아져, ‘구미라면관 조성’ 365일 관광도시 전망
지난해 구미라면축제장 내 라면 포토존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라면 툼바 대형 패키지를 들어 올리며 환한 미소로 축제를 즐기고 있다. 사진=구미시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구미라면축제장 내 라면 포토존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라면 툼바 대형 패키지를 들어 올리며 환한 미소로 축제를 즐기고 있다. 사진=구미시
대한민국 대표 산업도시 구미시가 세계인이 주목하는 ‘K-푸드의 심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때 전자산업의 메카로 불렸던 구미는 이제 라면 산업과 관광, 축제를 결합한 독창적인 도시 브랜드를 앞세워 글로벌 K-라면 문화도시로의 대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19일 시에 따르면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세계적인 뉴스 채널 CNN의 조명이 있었다. CNN은 올해 초 구미를 직접 방문해 구미라면축제와 농심 구미공장을 집중 취재하며 “세계인이 즐기는 K-라면의 중심에 구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농심 구미공장은 하루 약 600만 봉지의 라면을 생산하는 세계적 규모의 스마트 팩토리로, 국내 신라면 생산량의 약 80%, 짜파게티 생산량의 약 90%를 담당하는 핵심 생산기지다. AI 센서와 스마트 카메라를 활용한 자동화 생산라인은 구미가 첨단 식품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산업적 경쟁력은 축제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2022년 첫 개최 당시 1만여 명 수준이던 구미라면축제 방문객은 불과 4년 만에 35만 명을 돌파했다. 경상북도 최우수 지정축제로 선정됐고, 문화체육관광부 예비축제로 지정되며 전국적인 대표 먹거리 축제로 성장했다.

오는 11월 6일부터 8일까지 구미역 일원에서 열리는 ‘2026 구미라면축제’는 글로벌 라면존과 외국인 참여형 라면 챌린지 등을 대폭 확대해 세계인을 겨냥한 국제 축제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예정이다.

지역 주민들의 자부심도 커지고 있다. 구미 원평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예전에는 구미가 산업도시라는 이미지로만 알려졌는데 이제는 전국 사람들이 찾아오는 대표 축제도시가 됐다”며 “라면축제 기간이면 도심이 활기를 되찾아 지역 주민으로서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아이들과 함께 찾을 때마다 구미만의 특별한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라면이라는 친숙한 음식이 구미를 세계에 알리는 대표 콘텐츠로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축제 기간 구미역 주변 원도심은 대규모 인파로 인해 공간 협소와 교통 혼잡, 주차난, 편의시설 부족 등의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또한 단순한 먹거리 행사에 머물지 않고 산업과 역사, 한류 문화를 결합한 수준 높은 콘텐츠 개발도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구미시는 이러한 성장통을 극복하기 위해 ‘구미라면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라면의 역사와 세계화 과정, 제조기술, 체험 프로그램을 결합한 상설 복합문화공간이 조성되면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관광객이 꾸준히 찾는 대표 명소가 될 전망이다. 침체된 원도심 상권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미시 관계자는 “CNN 보도를 통해 세계적인 관심이 확인된 만큼 구미라면축제를 글로벌 K-푸드 대표 축제로 육성하겠다”며 “라면 산업과 관광, 문화가 융합된 독창적인 도시 브랜드를 통해 지역경제와 관광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35만 명의 방문객이 보여준 뜨거운 관심은 구미의 가능성을 분명히 입증했다. 산업도시의 강점에 라면 산업과 축제, 관광 콘텐츠가 더해지면서 구미는 이제 ‘라면을 생산하는 도시’를 넘어 라면으로 세계와 소통하는 글로벌 K-푸드 문화도시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광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wang24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