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경마 87.6%·체육진흥투표권 42.2% 증가…오프라인 입장객 3% 감소
불법도박 온라인이 68.2조…도메인 교체 1~3개월
청소년 치유상담 40.9% 늘어…57.7% 불법 온라인 도박
불법도박 온라인이 68.2조…도메인 교체 1~3개월
청소년 치유상담 40.9% 늘어…57.7% 불법 온라인 도박
이미지 확대보기오프라인 입장객은 줄었지만 온라인 경마 매출은 87.6%, 체육진흥투표권은 42.2% 증가했다.
불법도박 시장에서도 온라인이 68조2180억원으로 전체의 71.2%를 차지했다.
불법도박 총베팅액은 3년 전보다 줄었지만 인터넷 베팅과 스포츠도박은 오히려 증가했다.
도박 문제로 치유상담을 받은 19세 이하 청소년은 5838명으로 40.9% 늘었다. 이 가운데 57.7%가 불법 온라인 도박을 이용했다.
도메인은 1~3개월마다 바뀌지만 접속차단에는 평균 121일, 해외 수사에는 3~5년이 걸린다.
온라인 전환의 이면에서 불법사이트의 재개장과 청소년 유입이 빨라지고 있다.
26조원 사행산업, 영업장에서 화면으로
국무총리 소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30일 ‘2025년도 사행산업 관련 통계’를 발간했다.
사행산업 매출과 이용객, 조세·기금, 불법시장 감시와 도박중독 예방·치유 현황을 담았다.
복권이 7조6589억원으로 전체의 29.4%를 차지했다.
경마는 6조4240억원, 체육진흥투표권은 6조828억원, 카지노업은 3조6955억원이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매출은 21.6% 늘었다.
가장 큰 변화는 온라인에서 나타났다.
경마 온라인 매출은 1조3716억원으로 87.6%, 스포츠토토 등 체육진흥투표권은 1조2239억원으로 42.2% 증가했다. 경륜과 경정도 각각 9.3%, 6.9% 늘었다.
전체 오프라인 입장객은 1820만5000명으로 3.0% 줄었다.
경정은 20.1%, 경마는 9.9% 감소했다. 반면 입장객 1인당 평균 베팅액은 68만원으로 6.3% 증가했다.
사행사업체에 부과된 조세는 2조307억원으로 1.7% 늘었다.
도박중독 예방·치유 부담금도 257억3500만원으로 4.8% 증가했다.
이미지 확대보기줄어든 95조원, 온라인은 68조원
사감위의 제6차 불법도박 실태조사에서 2025년 불법도박 총베팅액은 95조8569억원으로 추정됐다.
2022년 102조7236억원보다 6.7% 감소했다.
합법 사행산업과 불법도박의 집계 기준은 다르다.
합법산업은 업종별 매출을 합산하고 불법도박은 같은 돈이 반복해서 베팅된 금액까지 더한다.
불법도박 이용자가 최종적으로 잃은 돈에 가까운 순매출 추정치는 9조8898억원이었다.
전체 시장 감소는 오프라인 도박이 이끌었다.
불법 하우스 도박은 8조7526억원에서 1조2331억원으로 85.9%, 불법 게임장은 15조4927억원에서 10조554억원으로 35.1% 줄었다.
온라인에서는 방향이 갈렸다.
불법 온라인 카지노는 21조5163억원으로 5.9% 감소했다.
불법 스포츠도박은 21조7162억원으로 2.8%, 즉석 인터넷 베팅은 11조1617억원으로 26.2% 증가했다.
온라인 불법도박은 68조2180억원으로 전체의 71.2%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전체 불법시장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나눠 제시했다.
이전 조사와 집계 방식이 달라 장기 증가율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불법도박 자금 10원 가운데 7원 이상이 온라인에서 움직인다.
주소 교체 1~3개월, 접속차단 평균 121일
불법도박 사이트 감시활동은 지난해 5만2067건으로 3.2% 증가했다.
현장 감시는 608건으로 전년보다 33.0% 감소했지만 2023년과 비교하면 두 배를 넘었다.
불법도박 서버는 주로 동남아시아와 유럽에 설치된다. 서버와 운영자, 자금관리 조직을 서로 다른 국가에 두기도 한다.
국내 압수수색 영장을 해외 서버에 곧바로 집행할 수 없어 현지 수사기관과 사법공조를 거쳐야 한다.
서버 자료와 가상자산, 대포통장, 운영자를 차례로 추적하는 데 통상 3~5년이 걸린다.
운영 조직은 1~3개월마다 도메인을 바꾸고 기존 회원에게 새 주소를 전달한다.
접속이 막히면 같은 회원관리 프로그램을 복제해 새 사이트를 연다.
사감위가 접속차단을 요청한 해외 서버 사이트는 2020년 1만5635건에서 2024년 3만9084건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차단까지 걸린 평균 시간은 14.5일에서 121.4일로 길어졌다.
도메인은 석 달 안에 바뀌는데 접속차단에는 평균 넉 달이 걸린다.
해외 거점 5000억원 도박판…중학생까지 모집책
경기북부경찰청은 지난 14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송환한 불법도박 조직 총책 A씨를 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8년 12월부터 2024년 7월까지 인도네시아와 두바이 등에 거점을 두고 불법 스포츠토토와 사다리게임 사이트 5곳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 사이트에서 오간 판돈은 5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미지 확대보기조직은 해외에서 서버와 자금을 관리하고 국내 사무실에서 광고와 회원 모집, 자금세탁을 맡았다. 회원 모집에는 청소년까지 동원했다.
인터넷 방송 등을 통해 중학생을 포함한 10대 10여명을 모집책으로 끌어들였다.
또래 친구를 회원으로 데려오면 수익금을 지급했고, 중학생 3명이 500명 안팎을 모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2024년 국내 조직원 35명을 붙잡아 10명을 구속했다.
A씨는 인터폴 적색수배와 국제공조 끝에 지난해 6월 UAE에서 검거됐고 지난 4일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은 범죄수익에 대해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 조치를 하고 해외 공범을 추적하고 있다.
청소년이 이용자에서 또래를 끌어들이는 모집책으로 바뀐 사례다.
복역 중 구상한 새 도박사이트
검거와 복역 뒤 같은 범행 구조를 다시 만든 사례도 있다.
경찰은 지난해 불법도박 사이트 266개를 제작해 운영자들에게 판매하거나 빌려준 조직원 14명을 붙잡고 7명을 구속했다.
경찰 조사에서 총책은 2020년 도박공간 개설죄로 복역하면서 새 사이트 제작을 구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출소 후 개발자를 모으고 사무실을 서버 임대업체로 꾸몄다. 제작한 사이트에서 오간 판돈은 5조3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 조직은 도박 프로그램을 제작해 여러 운영자에게 판매하거나 빌려줬다.
사이트 한 곳이 적발돼도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다른 사이트는 영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사감위가 2022년 9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판결문 412건과 피고인 654명을 분석한 결과, 유기징역형을 받은 운영자 407명 가운데 305명, 74.9%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년 이상 징역형은 8.1%였다.
운영자에게 내려진 벌금의 91.0%는 1000만원 미만이었다.
몰수된 운영자는 32.3%였다. 피고인의 65.6%는 전과가 있었지만 동종 전과와 다른 범죄 전과가 함께 집계됐다.
총책과 개발자, 하부 운영자를 나눈 형량과 동종 재범률을 추적해야 검거 뒤 재창업의 고리를 확인할 수 있다.
청소년 치유상담 40.9%↑…허술한 연령 확인
지난해 도박중독 치유서비스 이용자는 3만7770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19세 이하 청소년은 5838명으로 40.9% 늘었다. 이용 도박은 불법 온라인 도박이 57.7%, 사설 도박이 18.0%였다.
사감위의 불법도박 운영 관계자 조사에서는 휴대전화 본인인증과 개인코드만으로 사이트에 가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사이트가 청소년 가입을 막는다고 내걸었지만 실제 연령 확인은 허술했다.
총판은 텔레그램과 카카오톡 오픈채팅, SNS 메시지로 회원을 모집했다.
스포츠 경기 예측 방송과 실시간 점수 앱, ‘고수익 아르바이트’도 유입 경로로 사용했다.
가입 뒤에는 첫 충전 보너스와 손실금 일부 환급으로 반복 베팅을 유도했다.
청소년 도박중독 예방교육은 지난해 173만여명을 대상으로 2만5000여회 진행됐다. 올해 5월부터 예방교육도 연 2회 이상으로 의무화됐다.
광고 계정과 도메인, 입금계좌는 폐쇄되면 곧바로 새것으로 바뀐다. 반복 영업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도박 프로그램과 운영조직, 범죄수익이다.
총책과 솔루션 개발자, 서버 관리자, 총판, 대포통장 조달·자금세탁 조직까지 처벌하고 범죄수익을 실제로 회수해야 재개장에 따르는 위험이 커진다.
운영조직과 돈줄이 남아 있는 한 새로운 계정과 주소가 다시 청소년을 찾아온다.
박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tkay89@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