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ON다’ 이동시장실 첫 회차 각계 20여명 다양한 민원 50여건
사전 접수 없이 현장 토크...“시장님과 마주 앉아 얘기하니 속이 후련하다”
사전 접수 없이 현장 토크...“시장님과 마주 앉아 얘기하니 속이 후련하다”
이미지 확대보기“네, 저도 그런 민원 많이 듣고 있습니다. 산책 시설을 만들고 편의시설도 갖춘 전용공간을 세울 생각은 진작부터 있었습니다. 조금 기다려주세요. 당장은 어렵고 내후년 양촌 지역에 착공할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기형 김포시장)
“구래에서 마산 장기 쪽으로 가는 큰 길에 밤만 되면 대형 화물차 여러 대가 불법 주차합니다. 작년에도 시청에 민원을 넣었는데 김포에는 화물차 주차장이 없어서 어려운 점이 있다고만 하고 단속도 안돼 주민들 불편하고 사고 위험도 큽니다” (김포 태생 40대 남자)
“아, 어디라고요? 저도 알고는 있는데. 화물차 주차장 신설 같은 시원한 답을 드릴 수 없지만 주민 위험을 줄일 수 있게 계도나 단속 방법을 담당 과와 알아보겠습니다” (이 시장)
“그 점은 늘 시민 여러분께 늘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민원이 가장 많은 게 교통 문제인데, 제 혼자 힘으로, 김포 혼자 능력으로 풀기는 매우 힘든 상황입니다. 인천 고양시와 계속 논의해가며 해결하려 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와도 협력체제를 구축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바로 좋은 소식 전하지는 못하지만 잘 풀릴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도 응원해 주십시오” (이 시장)
선착순 민원 접수...이 시장 차분하고 친절한 설명
이기형 김포시장이 지난 28일 저녁 6시 골드라인 구래역 앞 광장에 텐트를 치고 시민들을 맞아 동네 현안을 경청하고 해결을 함께 모색하며 정책을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시장이 ON다’로 이름지은 이날 행사는 사전 접수 없이 퇴근길 시민들을 상대로 선착순으로 민원을 즉석에서 접수받아 이 시장이 즉석 설명 답변하는 자리, 이른바 문턱 없는 ‘이동 시장실’이다.
시청 직원이 타이머를 작동했지만 듣고 답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대부분 예정된 시간을 넘겼다. 시민들은 하나라도 더 묻고 듣고 싶어하고 시장은 하나라도 더 친절하게 설명하느라 뒷사람들이 재촉해야 겨우 마무리지을 정도였다.
이 시장은 친절했고 또박또박 차근차근 설명했다. 경로당 앞길에 마을버스 노선도를 만들어달라는 팔순 어르신에겐 최대한 얼굴을 가까이해 몇번이나 설명을 하며 바로 만들어 드리겠다고 다짐을 주었다.
이 시장은 김포 구석구석 모르는 곳이 없었다. 양촌에 외국인들이 많이 살아 동네 분리수거도 잘 안되고 악취도 심하다는 하소연엔 동네가 어디쯤인지 잘 안다면서 며칠 전에도 가봤지만 길가에 풀도 많이 자랐는데 깎지 않아 보기도 안좋았다며 시청 담당과에도 풀부터 깎으라고 지시를 내렸다고 했다.
이 시장은 학생들에게는 알아듣기 쉽게, 학생 편이 돼 설명하는 모습도 보였다. 교실에 전자칠판을 설치해 달라는 초등생 요구에는 ‘내가 직접 하는 일이 아니니’ 하면서 교육청과 협의해보겠다고 해 학생 얼굴이 환해지게 했다. 또 교내 육상대회가 일년에 두 번밖에 없어 육상선수 꿈을 펴기 어렵다는 말에는 교장 선생님께 특별 부탁을 드려보겠다고 자상한 설명을 하기도 했다.
이미지 확대보기사연도 갖가지 민원인도 각계각층... '비리' 제보도
이날 선착순 접수를 마치고 이 시장과 대화를 나눈 시민은 모두 20여명에 이르고 이날 쏟아진 민원은 50여 건에 이른다. 6시에 시작된 대화는 8시나 돼서야 끝나며 예상 밖 열기를 띠었다.
민원 내용도 다양한 가운데 매우 사소한 학생들 전자칠판 설치 문제부터 인천 2호선 연장 같은 묵직한 주제까지 이어졌고 참가 시민도 초등생부터 경로당 노인회장까지 말 그대로 각계각층이었다.
몇몇 시민은 수십장에 이르는 프린트물을 건네며 호소했고 대화 중 잠깐 스탠딩 미팅(워킹 토크)에서는 열변을 토하며 아파트 ‘비리’를 쏟아놓기도해 이 시장 지시에 따라 담당 시청 간부가 나서 한동안 대화를 이어가기도 했다.
민원 상담을 마친 한 젊은이는 단톡방을 통해 행사를 알게 됐다며 "시장님이 직접 오실 줄 몰랐는데, 뵙고서 말씀 드리니 후련하다"고 했다. 퇴근길에 인파가 몰린 것을 본 한 시민은 “시장님이 생각보다 매우 진지하게 답변하는 모습을 보니 김포시 정책을 신뢰해도 될 것 같다”면서 이런 시장님과의 만남 행사가 정례화되면 좋겠다고 했다. 현장을 지켜본 김포시 한 직원은 “시민들이 이렇게 호응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시민 여러분이 일단 시장님을 직접 보고 만나고 대화한다는 데 호기심이 발동하고 기대가 큰 것 같다”고 했다.
이 시장 "이렇게 다양한 의견 나올줄 몰랐다"
이 시장은 긴 시간 경청과 답변을 마치며 “이렇게 다양한 의견이 나올 줄 몰랐다. 좀 더 시민에 가까이 가고 귀를 기울여 시정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김포시는 이날 접수된 의견은 유형별로 분류해 소관 부서로 이송되며, 검토를 거쳐 처리 결과를 회신할 계획이라며 성명과 연락처를 남긴 시민은 검토 결과를 문자메시지로 안내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동시장실은 △9월 5일(토) 오후 1시~3시 김포아트빌리지 △9월 18일(금) 오후 1시~3시 통진 공영주차장 △9월 22일(화) 오전 10시~12시 김포 5일장에서 이어진다.
한편, 당초 9월 11일(금) 통진중·고등학교 일원에서 운영할 예정이던 3회차는 9월 18일(금)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통진 공영주차장으로 일정과 장소가 변경됐다. 변경된 일정은 시 홈페이지와 공식 SNS 등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이미지 확대보기엄정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stoday@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