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오산시, 세교3공공주택지구 등 도움 요청...추미애 "내 코가 석자인데"

글로벌이코노믹

오산시, 세교3공공주택지구 등 도움 요청...추미애 "내 코가 석자인데"

경기도 '재정 비상' 속 도 차원의 실질적 협력 이어질지 주목
세교3 GH 참여·30만평 자족용지 확보 등 주요 현안 건의
북오산IC·광역버스·운암뜰 AI시티·AMAT 지원 확대도 요청
31일 조용호 오산시장(오른쪽)이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만나 지역 주요 현안 협업 건의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오산시이미지 확대보기
31일 조용호 오산시장(오른쪽)이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만나 지역 주요 현안 협업 건의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오산시
조용호 오산시장이 세교3 공공주택지구와 분당선 연장 등 지역의 중장기 성장과 직결된 주요 현안을 들고 경기도를 찾았다. 오산시 자체 재원만으로 대규모 교통·도시개발과 정주환경 개선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도 차원의 행정·재정적 협력을 요청한 것이다.

조 시장은 31일 오후 경기도청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간담회를 갖고 세교3 공공주택지구 개발과 광역교통망 확충, 운암뜰 AI시티, 반도체 기업 투자지원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조 시장은 "오산시 재정규모는 총 9000억원 상당으로 자체 재원만으로 시민의 안전, 교통, 정주 여건 개선 등의 현안을 감당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며 "경기 남부 균형발전, 나아가 경기도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 차원에서 오산에 대한 관심과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추 지사는 "오산시의 현안을 잘 살펴보고 도 차원에서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경기도가 최근 재정 비상상황을 선언하고 세출 구조조정에 나선 점은 향후 변수로 꼽힌다. 도의 재정 조정 과정에서 시·군과 함께 추진하는 사업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이날 오산시가 건의한 현안들이 실제 도 차원의 지원과 협력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특히 북오산IC 교통혼잡 개선과 2027~2028년 경기도체육대회 준비를 위한 특별조정교부금,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현금지원 확대 등 재정 투입이 필요한 사업은 향후 경기도와의 협의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세교3지구 GH 공동사업 참여와 분당선 연장, 운암뜰 AI시티 등은 재정지원뿐 아니라 경기도의 정책·행정적 협력이 필요한 현안이다.

■ 세교3에 반도체 자족기능…GH 공동 참여 요청


이날 오산시가 비중 있게 제시한 현안 가운데 하나는 세교3 공공주택지구다.

조 시장은 세교3지구에 반도체 산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30만평 규모의 자족용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경기도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의 협의 과정에서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세교3지구 공동사업시행자로 참여하는 방안도 건의했다. GH가 하남 교산과 남양주 왕숙, 안산 장상, 광명 시흥 등 3기 신도시에 공동사업시행자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세교3지구에도 참여해 달라는 것이다.

조 시장은 경기도와 GH가 공동사업시행자로 참여하면 경기도가 추진하는 주거와 교통, 산업, 일자리 정책 등을 도시개발 과정에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교3지구를 단순한 주택 공급지역에 머물지 않고 반도체 산업과 일자리 기능을 갖춘 자족도시로 조성하기 위해서는 자족용지 확보와 관계기관 간 협력이 중요하다는 게 오산시의 입장이다.

■ 분당선 기흥~세교2·3 연장 재도전


광역교통망 확충도 핵심 건의사항으로 다뤄졌다.

분당선 기흥~오산 연장사업은 지난 3월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 선정에서 제외됐다. 오산시는 빠른 시일 내 사전타당성 재조사를 추진해 사업성을 보완하고 다시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경기도가 힘을 실어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세교2·3지구 등 대규모 개발에 따른 장래 교통수요를 충분히 반영해 분당선 연장 노선이 오산대역을 비롯해 세교2·3지구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입장도 전달했다.

철도망 구축 이전에 필요한 단기 교통대책도 제시했다. 세교2지구에서 서울 강남과 교대역 방면을 연결하는 경기편하G버스 노선을 신설해 달라고 건의했다.

북오산IC 진입도로 확장과 세마대사거리를 비롯한 주요 교차로 10곳의 교통체계 개선사업에도 경기도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 운암뜰 AI시티 속도·AMAT 지원 확대 건의


장기간 추진되고 있는 운암뜰 AI시티 도시개발사업에 대해서는 행정절차에 속도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조 시장은 사업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을 줄이고 신속한 도시개발을 위해 실시계획인가 요청 시 경기도가 관련 절차를 조속히 진행해 줄 것을 건의했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기업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에 대한 현금지원 확대도 요청했다.

조 시장은 인근 지자체 사례와 AMAT의 투자 규모 등을 고려할 때 경기도의 지원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현재 경기도와 오산시가 5대5로 부담하는 비율을 7대3 또는 6대4로 조정해 도의 지원 비율을 확대해 달라는 내용이다.

■ 경기도체육대회·물향기수목원 현안도 논의


2027~2028년 경기도체육대회의 원활한 개최를 위한 지원도 주요 건의사항에 포함됐다.

오산시는 세마야구장 건립을 비롯해 맑음터공원 배드민턴장과 오산시립테니스장, 에어돔 배드민턴장 시설 개선 및 대회 운영에 필요한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증액을 요청했다.

물향기수목원 제2출입로 신설에 대한 협조도 건의했다. 무료 개방 이후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지만 협소한 진입로와 주차공간 부족 문제가 있는 만큼 접근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추가 출입로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조 시장은 "방문하는 시민과 도민들의 접근성,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수목원 제2출입로 마련이 절실해졌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오산시가 제시한 현안은 세교3 개발과 광역철도부터 도로·버스, 반도체 산업, 도시개발, 체육·관광 인프라까지 폭넓다. 상당수가 오산시 자체 노력만으로 풀기보다 경기도 또는 관계기관과의 협의가 필요한 사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오산시가 자체 재원의 한계를 밝히며 도 차원의 협력을 요청한 가운데 경기도 역시 재정 비상상황에서 사업의 효율성과 우선순위를 살펴보고 있어 향후 협의 과정이 더욱 중요해졌다. 추 지사가 밝힌 협력 의지가 세교3과 광역교통망 등 오산의 주요 현안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어떤 형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지은 이지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lwltn3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