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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다음 투자처는 관절·센서…중국 부품업체 전면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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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다음 투자처는 관절·센서…중국 부품업체 전면 부상

완성품 그늘 벗어난 부품사들, 티어1 연맹 결성해 표준 주도권 확보 나서
속도 내는 옵티머스 양산·라이다 출하 급증…부품 시장 선점 경쟁 본격화
감속기 기업은 완제품 매각·글로벌 합작으로 핵심 역량 재집중
중국 로봇 부품 기업들이 완성품 제조사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독자 표준 선점에 나섰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로봇 부품 기업들이 완성품 제조사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독자 표준 선점에 나섰다. 이미지=제미나이3
중국 로봇 부품 기업들이 완성품 제조사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독자 표준 선점에 나섰다. 라이다 출하량이 급증하고 테슬라 옵티머스 생산도 속도를 내면서 부품 공급망이 로봇산업의 새로운 경쟁 무대로 부상했다.

중국의 신경제(New Economy) 전문 미디어 플랫폼인 36Kr(36氪)는 9월 20일(현지시각) 중국 로봇 부품 기업들이 완성품 제조사 그늘에서 벗어나 '중국 구체지능 티어1 산업연맹'을 결성하고, 부품 표준화와 글로벌 공급망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구체지능 티어1 산업연맹 출범


중국 IT 전문 매체 36Kr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 2일 중국에서 '구체지능(具身智能) 티어1 산업연맹'(China Embodied Intelligence Tier 1 Industry Alliance)이 정식 출범했다.

싱위안즈허와 링신치아오서우가 공동 발기하고, 오르벡·허사이테크놀로지·속텐취엔촨·이위안통신 등 20여 개 핵심 부품 기업이 참여했다. 해당 연맹은 두뇌, 유연 손, 음성 상호작용, 라이다, 시각·촉각 감지, 기계 팔, 섀시, 무선통신, 열 관리 등 주요 부품 영역을 망라한다.

연맹은 하드웨어 호환성 확보, 다양한 로봇 본체 적용, 현장 검증의 세 가지 주축을 추진한다. 부품사들이 서로 다른 로봇 플랫폼에 맞춰 사양을 처음부터 다시 작업하는 반복 비용을 줄이고, 테스트 결과를 공유해 통합 비용을 낮추는 것이 목표다.

36Kr는 이번 연맹 결성이 부품사들이 단순 납품 업체의 위치를 벗어나 시스템 정의에 직접 참여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속텐취엔촨 완제품 사업 매각과 라이다 급증


연맹 결성과 맞물려 개별 기업 차원의 전략 재편도 이뤄졌다. 로봇용 라이다 핵심 공급사인 속텐취엔촨은 9월 10일, 간접 전액 출자 자회사 선전속텐이 구체지능 로봇 완제품 연구개발·제조·판매 사업과 관련 자산을 시위안로봇에 5987만 8000위안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로봇 완제품 시장에서 하류 고객과 경쟁 관계가 형성되는 것을 피하고, 다양한 로봇 본체에 복수 적용 가능한 감지 역량 개발에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판단이다.
재무 데이터에서도 성과가 드러난다. 허사이테크놀로지는 2026년 2분기 로봇용 라이다를 14만 2371대 출하하며 전년 동기 대비 193.4%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속텐취엔촨은 2025년 로봇 부문에서 약 30만 3000대의 센서를 납품했고, 회사는 로봇 사업 성장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단기 흑자 전환의 주된 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공급망 전언에 따르면 테슬라 옵티머스는 9월 주 1000대 생산 목표를 추진 중이며, 최근 공급업체에 약 5000대 규모의 신규 발주를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최근 샤오펑의 로봇 생산 라인이 정식 가동에 들어간 점도 부품사들의 양산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글로벌 티어1 도약과 시장 재편


부품사들의 시선은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을 향한다. 중국 하모닉 드라이브 제조사 뤼더셰보는 올해 7월 스웨덴 산업용 베어링 대기업 SKF와 중국 내 합자회사 설립 협약을 맺었다.

뤼더셰보는 로봇 관절용 고정밀 구동 부품의 자동화·응용 노하우를 제공하고, SKF는 베어링 기술과 대규모 생산과 글로벌 공급망 역량을 더한다. 합자법인은 SKF의 판매망을 활용해 유럽·일본·미국 시장 진출을 겨냥한다.

36Kr는 이 같은 흐름을 중국 부품사들이 단순 중국 공급업체에서 글로벌 티어1으로 전환하는 경로로 분석했다.

완성 로봇 한 대를 수출하면 원산지가 명확히 드러나지만, 센서·관절 모듈·유연 손이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브랜드 로봇에 탑재되면 공급망 위치는 더욱 깊어진다.

단, 대형 완성품 제조사들이 핵심 부품의 자체 개발 의지를 유지하는 가운데, 맞춤형 비용과 가격 경쟁 압박을 극복하고 모듈화 역량을 갖춘 기업만이 진정한 산업적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진단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