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등록 인구 15만1224명까지 감소…65세 이상 비율 31.1%
인구 10만 명 목표 도청신도시, 현재 2만3000명 수준에 머물러
안동의료원 이전 갈등·바이오 국가산단 추진…원도심과 균형발전 시급
인구 10만 명 목표 도청신도시, 현재 2만3000명 수준에 머물러
안동의료원 이전 갈등·바이오 국가산단 추진…원도심과 균형발전 시급
이미지 확대보기경북도청 이전 10년을 맞은 안동시의 주민등록 인구가 15만1000명대로 줄어들면서 도청신도시 조성에 따른 지역 성장 효과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16년 말 16만8798명이던 안동시 인구는 올해 10월 말 15만1224명으로 1만7574명 감소했다.
도청 이전과 신도시 개발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전체 인구는 약 10.4% 줄어든 셈이다.
당초 10만 명을 목표로 조성된 도청신도시는 현재 2만3000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안동시는 바이오·백신 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지만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가 실제 고용과 인구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도청 이전 10년, 줄어드는 인구와 고령화
이미지 확대보기안동시의 인구 감소는 최근에도 이어지고 있다.
2025년 10월 15만3131명이던 주민등록 인구는 2026년 10월 15만1224명으로 1년 사이 1907명 감소했다.
올해 10월 기준 안동시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31.1%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돈다.
반면 14세 이하 유소년 인구 비율은 8.5%에 그쳐 고령층과 어린 세대 사이의 인구 격차가 벌어져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출생과 사망 통계에서도 인구 감소의 구조적인 원인을 확인할 수 있다.
안동시가 공개한 2024년 통계에서는 출생아가 573명인 반면 사망자는 1778명으로, 출생보다 사망이 1205명 많았다.
인구 감소에는 다른 지역으로의 전출뿐 아니라 출생보다 사망이 많은 자연감소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인구정책의 성과를 판단하려면 전입 인구와 출생 규모, 연령별 인구 변화를 함께 살펴야 한다.
고령인구가 증가하면 의료와 돌봄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커진다.
생산연령인구 감소는 지역기업의 인력 확보와 소비시장 유지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산업정책과 생활 기반 확충을 함께 추진할 필요가 있다.
도청신도시, 계획 인구와 현실의 격차
경북도청은 2016년 대구에서 안동·예천 경계지역으로 이전했다.
도청신도시 조성사업은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읍 일원 10.966㎢(약 332만 평)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 2조1586억 원을 투입해 4만 가구, 인구 10만 명이 거주하는 자족형 신도시를 만드는 것이 당초 목표였다.
하지만 올해 3월 기준 신도시 주민등록 인구는 약 2만3000명으로 계획 인구의 23% 수준이다.
경상북도개발공사는 2027년 말까지 신도시 조성사업을 마무리한다는 일정을 제시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도청 이전 이후 행정기관과 공공시설이 들어서고 주거단지도 형성됐지만 자족도시를 뒷받침할 산업과 생활 기반은 여전히 확충 과정에 있다.
특히 의료시설과 기업 활동 기반의 부족은 신도시의 지속적인 성장과 연결되는 문제다.
도청신도시가 안동과 예천에 걸쳐 조성됐다는 점도 지역별 인구 효과를 분석할 때 고려해야 한다.
신도시 전체 인구 증가가 안동시 주민등록 인구 증가로 그대로 반영되는 구조는 아니기 때문이다.
안동지역에 속한 풍천면의 주민등록 인구는 올해 9월 기준 7625명이다.
신도시의 확장과 안동시 전체 인구 변화를 구분해 살펴야 도청 이전이 지역별 정주인구에 미친 영향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특히 원도심은 기존 상권과 공공서비스를 유지하면서 신도시와 생활권을 연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도시 중심의 개발과 기존 시가지의 인구 감소가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교통과 의료, 상업 기능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가 중요해졌다.
안동의료원 이전, 원도심과 신도시의 이해관계
도시 균형발전 문제는 최근 안동의료원 이전·신축 논의에서도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북도는 시설 노후화와 부지 협소, 의료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안동의료원을 도청신도시로 이전·신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업 구상에는 약 1932억 원을 투입해 246병상 규모의 공공의료시설을 조성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현재 안동시 북문동에 있는 안동의료원은 지역 주민에게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온 의료기관이다.
경북도는 의료원의 필수의료 기능을 강화하고 경북 북부권의 의료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관련 연구용역과 주민 의견 수렴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전 예정지역과 기존 의료원 이용 주민 사이에서는 서로 다른 요구가 나오고 있다.
도청신도시 주민들은 부족한 종합의료시설 확충을 기대하는 반면 원도심 주민들은 의료 접근성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고령층과 교통약자는 병원까지 이동하는 거리와 대중교통 이용 여건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의료원 이전이 실제로 추진될 경우 기존 이용자들의 진료 접근성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가 중요한 검토 대상이다.
경북도의회에서도 이전계획에 대한 재검토 요구가 제기됐다.
김정대 경북도의원은 지난달 15일 도의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원도심 생활권 내 신축 방안까지 포함해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경북도는 기존 의료원 부지의 활용 방안을 검토하는 연구용역도 추진했다.
의료시설 확충에 따른 신도시의 이익과 원도심 주민들의 생활권 보호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안동의료원 문제는 앞으로 공공시설을 배치할 때 지역별 인구와 의료 수요, 교통 접근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바이오 국가산단, 기업 유치와 일자리 확보가 관건
안동시는 도청 이전에 따른 행정 중심도시 기능과 함께 바이오·백신 산업을 새로운 성장 기반으로 육성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은 풍산읍 노리 일원에 추진 중인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다.
약 100만㎡(약 30만2500평) 규모로 조성되며 총사업비는 약 3465억 원, 준공 목표는 2033년이다.
이미지 확대보기한국토지주택공사와 경상북도개발공사가 공동으로 사업을 시행한다.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과 생산, 물류를 연계하는 산업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사업은 현재 조사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등 개발을 위한 준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산업단지가 완공되기까지 여러 행정절차와 기반시설 조성, 기업 입주 과정이 남아 있다.
안동은 이미 백신과 바이오의약품 관련 생산·연구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신규 국가산단은 이러한 산업 기반을 확장하고 관련 기업을 집적시키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산업단지 조성이 곧바로 인구 증가를 뜻하지는 않는다.
입주기업의 투자 규모와 실제 채용 인원, 지역 인재의 취업 비율에 따라 지역경제에 돌아오는 성과가 달라진다.
특히 신규 채용 인력이 안동에 거주하도록 하려면 주거와 교육, 의료 등 생활 여건도 함께 갖춰야 한다.
기업 유치와 정주환경 개선이 별도로 추진될 경우 산업단지의 경제적 효과가 지역 전체로 확산되는 데 한계가 생길 수 있다.
도청신도시와 국가산단, 기존 시가지의 교통 연결성도 중요한 요소다.
일자리와 주거지역 사이의 이동 여건이 개선돼야 근로자의 생활권을 안동 내부에 안정적으로 형성할 수 있다.
권기창 시정, 개발 성과를 주민 정착으로 연결해야
안동시는 도청 이전을 통해 경북 북부권의 행정 중심도시 기능을 확보했다.
여기에 바이오 국가산단과 의료시설 확충 등 새로운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주민등록 인구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대규모 시설 투자와 도시 개발이 지역의 실제 인구구조를 바꾸는 데 얼마나 기여했는지 점검해야 하는 이유다.
권기창 안동시장이 이끄는 민선 9기 시정에서도 인구 감소 대응과 산업 기반 확충, 원도심과 신도시의 균형발전은 서로 연결된 현안이다.
개별 사업의 추진 실적과 함께 일자리 증가, 정착인구 확보, 기존 생활권의 공공서비스 유지 여부를 구체적으로 살펴야 한다.
특히 도청신도시는 계획 인구와 실제 거주인구의 격차를 줄여야 하고 원도심은 기존 주민의 생활 기반을 유지해야 한다.
바이오 국가산단 역시 기업 투자와 지역 고용을 통해 도시 전체의 경제활동을 확대하는 역할이 요구된다.
도청 이전 10년 동안 안동은 행정 중심도시라는 새로운 기능을 확보했지만 인구 감소 흐름은 바꾸지 못했다.
앞으로의 성과는 추가 개발사업의 규모보다 실제로 안동에서 일하고 생활하는 주민이 얼마나 늘어나는지에 따라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심현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mhb7444@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