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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꺼진 혈액원 냉장고…유럽 제어망 뚫은 해커들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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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꺼진 혈액원 냉장고…유럽 제어망 뚫은 해커들의 경고

- 일요일 밤 프랑스 세 지역 혈액원 냉장 모니터링·제어 시스템 공격
- 스웨덴과 벨기에 등 유럽 8개국 슈퍼마켓 냉장 장치 조작으로 대규모 식품 폐기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고조된 초연결 기반 시설 안보 취약성 노출
지난 11월 2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 인근 링케베크의 ‘델레즈 숍앤고(Delhaize Shop & Go)’ 매장 내부 모습.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내 다수의 델레즈 매장이 밤사이 발생한 IT 시스템 마비 사태로 냉장 및 냉동 장치 온도가 급상승하는 피해를 입었으며, 이로 인해 신선식품 등이 모두 폐기되어 냉장 선반이 텅 비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1월 2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 인근 링케베크의 ‘델레즈 숍앤고(Delhaize Shop & Go)’ 매장 내부 모습.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내 다수의 델레즈 매장이 밤사이 발생한 IT 시스템 마비 사태로 냉장 및 냉동 장치 온도가 급상승하는 피해를 입었으며, 이로 인해 신선식품 등이 모두 폐기되어 냉장 선반이 텅 비어 있다. 사진=로이터
프랑스 세 지역 혈액원의 냉장 보관실 모니터링·제어 시스템이 주말 사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원격 접속이 차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은 11월 4일(현지시각) 프랑스 보건부와 프랑스혈액원을 인용해, 혈액 제제는 직원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안전한 보관 장소로 옮겨져 공급에 차질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스웨덴과 벨기에 등 유럽 8개국에서 슈퍼마켓 냉장고가 같은 시각 조작되어 대규모 식품이 폐기된 사이버 공격과 맞물려 발생하며 연결 기반 시설의 안보 취약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혈액 공급 차질 막은 24시간 감시망


프랑스 보건부는 성명에서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밤사이 프랑스혈액원의 여러 지역 시설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냉장 보관실의 모니터링 및 제어 시스템을 직접 겨냥했다.

프랑스혈액원의 찰리 뒤부아 대변인은 혈액원이 24시간 상주 인력을 운영하고 있어 냉장 이상 경보를 즉시 인지했다고 설명했다.

현장 직원들은 경보를 접한 직후 네트워크로 연결되지 않은 다른 예비 냉장고로 혈액 제제를 옮겼다. 뒤부아 대변인은 혈액 공급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고 전했다.

보건부는 11월 4일 기준 피해를 입은 냉장 장치의 원격 접속을 비활성화하고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수사 당국은 구체적인 공격 경로와 영향을 받은 장비 범위, 안전한 시스템 복구 시점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8개국 슈퍼마켓 연쇄 해킹과 안보 우려

비슷한 시각 스웨덴부터 벨기에에 이르는 유럽 8개국에서는 해커들이 슈퍼마켓 냉장고를 무단 조작해 유통업체들이 상당한 양의 식품을 폐기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이는 약 3주 전 프랑스 내 수십 개 슈퍼마켓의 냉각 장치가 장악당해 화재와 식품 손실을 일으켰던 사건과 유사한 흐름이다.

일련의 사태로 유럽연합 내부에서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연결 시설의 예상치 못한 보안 취약성을 향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는 이 같은 보안 위협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점증해 온 지정학적 안보 긴장 국면과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콜드체인 제어망 보안 강화 과제


산업 현장의 냉장 유통 체계와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이 사이버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이번 사태로 드러났다. 개별 시설의 원격 제어망 보안 설정과 망 분리 실태를 점검해야 한다는 요구가 힘을 얻는다.

스마트 인프라 도입 가속화로 한국의 물류·유통과 제약·바이오 생태계 또한 이와 유사한 형태의 공급망 보안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한국 산업계와 관계 당국도 원격 제어 시스템의 보안 기준을 글로벌 수준으로 고도화하고, '제로 트러스트' 기반의 상시 점검 인프라를 구축하는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