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ce1(삼성동)에서 11월 6일(목)~12월 6일(일) 개최
이미지 확대보기이번 전시는 문신의 작품 '하나가 되다'(1989)의 예술적 메시지에서 출발한다. '하나가 되다'는 인간과 자연, 우주의 생명 에너지가 어우러지는 일체감을 상징한다. 문신의 추상 예술은 규정된 의미에 갇히지 않고 생명의 본능과 생동감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전시는 문신의 대표적인 조각 작품들을 중심에 두고, 회화 및 드로잉과의 흐름을 유기적으로 이끌어 내며 장르의 경계를 넘어선 문신 예술의 근본적인 생명력과 일체감을 제시한다.
현대인들이 선과 형태, 공간과 장르의 경계를 넘어 하나의 울림으로 완성되는 문신의 독창적 조형 세계와의 미학적 소통은 행운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의 ‘문신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의 감동을 불러오는 다수의 작품이 '무제'다. 선생은 관람자 스스로 형태를 상상하고 제목을 붙이고 감정을 투영할 수 있는 여백을 선사한다. 문신은 ‘비대칭의 대칭’이라는 조형 원리를 통해 정형화되지 않은 곡선과 빈 공간 사이의 완벽한 균형미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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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이번 전시는 작가가 화가로 입문해 세계적인 조각가로 거듭나기까지의 삶의 궤적을 조명한다. 문신은 1945년부터 1960년까지 자연과 주위 환경을 바탕으로 다양한 현대 미술 화풍을 시도했다. 일본에서 회화를 공부하며 예술의 길에 들어선 문신은 1961년 프랑스로 건너가 자신의 예술 세계를 조각으로 확장했다. 프랑스 생활에서 그는 유럽을 풍미한 앵포르멜의 영향으로 추상 회화로 전환, 모래를 활용한 마티에르 표현과 기하학적 시메트리 구성을 선보였다.
문신의 평면 작품 중에서도 발상 드로잉과 조각을 위한 드로잉, 채화는 작가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가 형성되는 과정의 핵심을 담고 있다. 이러한 드로잉 작업을 살펴보는 것은 거장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고뇌했던 치열한 흔적과 다양한 아이디어의 전개 과정을 직접 확인하는 특별한 기회가 된다. 장르의 경계를 넘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그의 평면 작업들은 훗날 그가 완성하게 될 독창적인 조형 세계의 근원이자 바탕이 된다.
초기 나무 조각 '개미'(1968)를 시작으로 기념비적 조각 '태양의 인간'(1970)을 통해 프랑스 미술계에 이름이 등재되었다.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세계를 대표하는 구상과 추상회화, 조각 이행의 다리 역할을 하는 드로잉과 채화 작품도 함께 소개한다. 한국 모더니즘 조각을 대표하는 문신은 창작만큼이나 자신의 삶과 예술을 기록하는 데 깊은 애정을 쏟았다. 1960년대 중반 작업물 분실을 계기로 시작된 그의 기록 습관은 평생에 걸쳐 방대한 아카이브로 남았다.
문신의 조각은 하나의 중심축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두 형태는 대칭을 이루는 듯 보이지만 완전히 동일하지 않다. 곡선과 부피, 돌출부와 빈 공간에 남겨진 미세한 차이는 형태 사이에 긴장과 균형을 만들어내며 자연이 완전한 좌우대칭으로 이루어지지 않듯, 문신은 형태를 기계적으로 복제하지 않고 수작업을 통해 양쪽의 차이를 조율한다. ‘비대칭적 대칭’은 서로 다른 요소들이 관계를 맺으며 유기적인 전체를 이루는 문신 조각의 핵심적 조형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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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문신의 조형적 사고는 종이 위의 선에서 시작해 나무와 금속의 입체로 발전했으며, 마침내 도시와 자연, 건축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확장된다. 대칭으로부터 생성하는 우주, 관계와 균형으로 확장되는 조형 세계를 이룬다. 문신에게 ‘우주’는 추상적인 관념에 머무는 대상이 아니다. 하나의 형태가 중심축을 따라 분화하고, 서로 다른 부분이 관계를 맺으며, 더 큰 전체로 성장해 나가는 생성의 질서에 가깝다. 문신은 1980년 고향 마산으로 영구 귀국하였다.
부대행사로 13일(금) 오후 3시, ‘토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조각가 문신의 예술적 동반자인 최성숙 화백이 참석해 문신 조각가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그동안 부대행사는 문신 헌정시 낭송, 춤·정가 공연, 바덴바덴 교향악단 연주, 문신 생애와 작품에 관한 영상 상영, 도서 출간, 문신 아트상품 발표, 드로잉전시회 등이 있어 왔다. 이날 문신 헌정시를 함께 낭송하며 그의 예술적 유산과 영혼을 기리는 시간을 갖는다.
장석용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사진=문신아트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