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돈풀어 채권 사들이는 비상 통화정책 "더는 없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30일 새벽 이틀간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끝내면서 이같이 결정했다. 매월 150억 달러씩 채권을 사주는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완전히 종료하여 11월부터는 더 이상 연준이 국채 및 모기지(주택담보부) 채권을 사들이지 않기로 했다.
FRB는 연준은 이날 회의 직후 낸 성명에서 "현 추세 로라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끝내고서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게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양적완화 종료로 인한 시장의 충격을 고려하여 연준의 기준금리는 제로 수준(0∼0.25%)으로 운용하는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for a considerable time) 계속 이어가기로 한 것이다.
연준은 이어 " 금리인상은 앞으로 제반 지표에 근거해 인상 시점과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며 "지표가 연준이 현재 예상하는 고용 및 인플레이션 목표에 더 빨리 접근한다면 금리 인상 또한 현행 예측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줄곧 사용해온 '상당 기간'이라는 표현은 그대로 뒀지만, 금리 인상을 조기에 단행해야 한다는 연준 내통화주의자들의 의견도 일부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준은 아울러 이날 FOMC 회의에서 현재 월 150억 달러 남은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완전히 마무리하기로 했다. 연준이 그동안 채권 매입으로 시중에 푼 돈은 4조 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연준은 이 성명에서 또 경제상황과 관련하여 "미국의 최근 경제활동은 '완만한'(moderate)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지난번 회의 때와 똑같이 평가했다. 또 "노동시장 상황도 약간 개선됐고, 노동 자원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양정완화 종료 결정에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 등 FOMC 위원 9명이 찬성했다. 나라야나 코철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양적완화를 최소 1∼2년 더 유지해야 한다면서 반대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