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생각이 어느 민족보다 강하며, 명분과 체면을 중시하고, 의리를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긴다. 비록 최근 들어 현대문명과 시대의 흐름 속에 이러한 특징도 많이 퇴색하긴 했지만 어느 한편엔 여전히 남아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이루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특징을 4가지 단어로 요약하면, 일정하지 않고 항상 변화무쌍하다는 뜻의 ‘부이띵(不一定)’, 별 차이 없이 비슷하다는 뜻의 ‘차부뚜어(差不多)’, 인정과 이치, 법을 의미하는 ‘칭리파(情理法)’, 그리고 자신의 얼굴인 체면을 중시하는 ‘미엔쯔(面子)’다. 4가지 단어를 통해 중국인을 알고 중국 문화를 배워, 중국과 친구가 되고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해보자.
지난번 ‘부이띵과 차부뚜어’에 이어 오늘은 ‘칭리파(情理法)’에 대해 알아보자. ‘칭리파’는 감정과 합리, 준법 3가지 원칙을 말하며, 중국인들은 각 글자의 앞자리에 합(合. He)자를 붙여 ‘허칭(合情)’, ‘허리(合理)’, ‘허파(合法)’라는 말을 즐겨 사용한다. 중국인들에게 있어서 칭리파는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가장 합리적인 척도로서 어떠한 분쟁이 발생했을 경우 반드시 칭리파의 순서대로 해결하고 있다.
칭리파 3원칙이 분쟁해결에 있어 어떻게 활용되는지 살펴보면, 분쟁발생 시 최초에는‘둥쯔이칭(动之以情)’즉, 정으로써 해결을 시도한다. 하지만 만약 상대가 정을 무시한다면 바로 다음 단계인 ‘샤오쯔이리(晓之以理)’ 즉, 이치에 맞게 타이르거나 설득을 시도한다. 그러나 이도 저도 통하지 않는다면 최종 단계인 ‘셩쯔이파(绳之以法)’를 사용한다. 바로 법으로 상대를 바로잡는다.
이처럼 중국인들은 결코 먼저 법을 앞세우지 않는다. 상대에게 두 번 정도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은 중국인들만이 갖고 있는 상대에 대한 배려이며, 감정과 의리에 의한 것이다. 항상 법을 앞세우는 서구인들은 이러한 중국인들을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3황(皇) 5제(帝)의 전설 이후 42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중국인들은 이러한 ‘칭리파(情理法)’의 원칙을 고수하며 현대에 이르렀다. 아마 이러한 ‘3원칙’은 고집 센 중국인들에 의해 영원히 대물림될 것으로 판단된다.
/글로벌이코노믹 정영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