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커스의 가족은 그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지병인 알츠하이머병을 앓다가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숨을 거뒀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그의 목소리는 정통 드라마틱 테너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파국을 향해가는 비극적인 캐릭터에 딱 어울렸다.
그는 발퀴레의 '지그문트'로 활약하는 등 베르디와 바그너의 작품에 장기를 보였다. 오페라에서 극적인 영웅으로 주로 활약했던 그는 1988년 은퇴하고 나서 농장에서 가족과 함께 전원생활을 했다.
음악평론가들은 풍부하고 힘찬 그의 목소리가 100가지 색깔과 어조를 담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그는 "예술이란 삶의 의미와 씨름하는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