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런던 ICE 선물거래소 등을 소유한 미국 거대 거래소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와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미국 시카고 상업거래소(CME)를 보유한 CME 그룹은 런던증권거래소 인수·합병 의향을 보이며 도이체 뵈르제의 LSE 합병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다만 ICE가 실제로 인수에 나설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ICE는 "어떤 종류의 제의가 이뤄질지에 대해서 확실한 것은 없다"며 "추후에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CME 그룹도 LSE 인수에 뛰어들지 여부를 자문가들과 평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런던증권거래소를 두고 독일과 미국의 거대 거래소 간의 인수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뿐만 아니라 홍콩거래소(HKEx)도 인수 여부를 고심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를 운영하는 도이체 뵈르제는 앞서 지난달 23일 런던증권거래소와 합병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양사는 새로운 지주회사를 설립해 도이체 뵈르제와 런던증권거래소가 합병회사의 지분 각각 54.4%, 45.6%를 소유한다는 내용에 대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ICE와 CME 그룹이 인수 경쟁에 합류할 수 있음을 내비침에 따라 도이체 뵈르제와 런던증권거래소 간 합병 협상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ICE가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소식에 이날 런던증권거래소의 주가는 크게 뛰었다.
런던증권거래소의 주가는 이날 전날 종가 대비 7.2% 상승 마감했다.
런던증권거래소는 2000년에도 도이체 뵈르제와 스웨덴의 OM그룹, 미국 나스닥, 유로넥스트 등이 줄줄이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인수 전쟁 양상을 보인 바 있다.
이세정 기자 sjl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