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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바이러스, 중국·인도 등 아시아로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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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바이러스, 중국·인도 등 아시아로 확산 우려

지카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150명으로 늘어난 싱가포르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건 관계자가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카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150명으로 늘어난 싱가포르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건 관계자가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지카 바이러스가 싱가포르에서 창궐한 이후 불과 엿새만에 확진자 수가 150명 이상 늘어난 가운데 지카바이러스가 싱가포르를 넘어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P,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 캐나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 연구진은 지난 50년간 기후, 모기 서식 패턴, 인구 이동경로 등을 분석해 얻은 연구 결과를 1일(현지시간) 발표하고 이같은 우려를 내놨다.
연구진들이 지카바이러스 고위험 국가로 꼽은 곳은 주로 기후가 고온다습하고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숲모기가 서식하는 곳이다. 여기에 지카 바이러스가 창궐한 미주 대륙에서 들어온 방문객이나 귀국자가 많은 지역이다.

이들은 중국 내에서는 2억4200만 명이 지카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추산했고, 인도네시아는 1억9700만 명, 나이지리아는 1억7900만 명, 파키스탄은 1억6800만 명도 이에 해당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연구진은 필리핀, 베트남,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방글라데시는 제한된 자원 탓에 지카에 취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싱가포르에서는 지난달 27일 첫 감염자 발생 이후 불과 엿새 만에 확진자 수가 150명으로 늘면서 관계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싱가포르의 급격한 감염자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보건당국이 지카 바이러스 확산 세를 통제하기가 쉽지 않은 지경이라고 진단했다.

리셴룽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지금까지는 한정된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그러나 이제 싱가포르 전역에 지카 바이러스가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선의 방어는 모기를 박멸하고 서식지를 없애는 것"이라며 국민의 협조를 당부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