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사업 매각을 반대하는 도시바의 반도체 협력사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26일 한미일 연합에 SK하이닉스가 들어있는 것을 문제 삼고 다시 반대 서한을 보냈지만 경영재건을 위해 매각 완료를 서두를 방침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시바가 일본 산업혁신기구와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 한국 반도체 대기업 SK하이닉스 등으로 구성된 한미일 연합과 이날 정식 매각 계약을 맺는다”며 “인수 금액과 조건 등에 대해서는 합의를 마친 상태”라고 보도했다.
인수전의 마지막 변수인 WD의 소송 리스크에 관해서는 매각이 중단된 경우 ‘재협상’을 한다는 조항을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WD의 SK하이닉스 참가 반대 서한을 의식한 듯 “한미일 연합의 중심은 산업혁신기구와 일본정책투자은행, 그리고 베인캐피털”이라며 “SK하이닉스는 자금을 융자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WD는 서한에서 “SK하이닉스가 자금 융자만으로 인수전에 참가할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며 SK하이닉스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주주총회가 열리는 28일 전에 매각을 완료하기 위해 WD와 관계 회복에 나선 도시바는 한미일 연합에 WD가 참가하는 방안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오히려 WD의 반발만 산 셈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매각 금지 결정이 내려지면 도시바와 한미일 연합은 재협상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