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아시아 시장은 중국시장과 이 시장에 크게 연관된 한국시장, 베트남 시장이 크게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 시장은 2.2%, 코스피는 1.5%, 베트남 호찌민 인덱스도 1.3% 각각 하락했다. 중국 기업들의 기업이윤이 큰 폭 하락했다는 경제지표의 발표가 중국경제에 대한 우려가 깊어졌고 상하이 증시 시총 5위종목인 귀주모태주가 이익 전망악화로 10% 하락하면서 상하이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MSCI 지수 연초대비 기준으로 중국은 -10.7%, 미국은 -9.1% 기록하여 세계경제의 수요, 공급 체인인 두 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된다. 두 시장의 영향이 큰 신흥국도 연초대비 -9.5%를 기록 중이다
세계주요시장이 조정영역 진입 불안감에 시달리는 가운데 미국은 다시 한번 미-중무역분쟁 확산 가능성을 부채질했다. 11월 미-중 정상회담에 큰 성과가 없을 경우 미국은 중국이 2570억 달러의 추가 관세를 11월 초에 부과 할 수 있다고 미 언론은 전하고 있다. 소식을 접한 뉴욕 시장은 이후 폭락했다. 현재 미국은 중국에 총 2500억 달러, 중국은 미국에 1110억 달러의 무역관세를 부과 중이다. 중국의 사우스모닝포스트도 11월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 회의에서 미-중간에 큰 타협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지수는 유로의 하락으로 소폭 상승했다. 지난주말 S&P가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한다는 발표에 유로위기에 대한 안도감으로 유럽 주식시장은 상승했으나 메르켈 총리가 다음 총리 선거에는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유로는 약세를 보였다. 이탈리아 적자 재정과 브렉시트 등 난제가 쌓여 있는 가운데 메르켈의 연임 중단은 유로체제의 정치적 불안요인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번 결정은 독일 국내 선거에서 소속당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후에 나왔다.
한편 중국이 자동차 구매관련 세금을 내릴 것이라는 소식에 유럽의 자동차 주식이 상승한 것도 유럽 주식시장 상승을 견인했다.
글로벌 증시가 동요를 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암울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로이터 에이어 모건스탠리도 10월 증시하락이 약세장의 시작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크리트저널도 전문가 설문 조사에 미국경제의 하방 압력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즈도 골드만삭스의 금융여건지수가 100에 가까워져 글로벌 금융시장이 악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수연 전문위원 tiger6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