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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이란 파비즈 카제미 전 장관에게 3500만 달러 제공한 한국 기업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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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이란 파비즈 카제미 전 장관에게 3500만 달러 제공한 한국 기업은 어디?

카제미 전 장관 재판에서 뇌물수수 인정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파비즈 카제미(61) 전 이란 장관이 한국 기업으로부터 3500만 달러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 돈을 준 한국기업 이름은 밝혀지지 않았다.

익명의 한국 기업으로부터 3500만 달러의 뇌물을 받은 사실을 인정한 파비즈 카제미 전 이란 장관, 사진=라디오 파르다이미지 확대보기
익명의 한국 기업으로부터 3500만 달러의 뇌물을 받은 사실을 인정한 파비즈 카제미 전 이란 장관, 사진=라디오 파르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 페르시아어판인 ‘라디오 파르다(Radio Farda)' 는 30일 카제미 전 장관이 한국기업으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받은 것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제미 전 장관은 29일 열린 재판에서 자기 부인계좌에 예치된 3000만 유로(약 3500만 달러)가 한국 기업이 컨설팅료로 지급한 것이라고 자인했다. 이 한국 기업이 어디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파비즈 카제미 전 이란 장관
파비즈 카제미 전 이란 장관


카제미 장관은 사르마예 은행의 금융 부패 혐의에 대한 형사 사건으로 이사 한 명과 고문과 함께 기소됐다. 전 정부의 협동조합노동회복지부 장관을 지낸 카제미는 2006년 사임 후 사르마예 은행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사르마예 은행은 이란 정부의 은행 민영화의 하나로 2005년 설립됐으며 소매금융과 투자은행 업무 등을 하고 있다.대주주는 이란 교사저축기금(Iran's Teachers Reserve Fund)이다. 이 기금 회원은 교육부가 고용한 전국 80만명의 교사를 회원으로 두고 있으며 교사들은 월 적립금에 따라 연간 이자를 수령한다.

검찰 측은 이들 3명이 벌인 사기 때문에 이 기금의 자사 중 150조 리얄(약 36억 달러)의 행방이 묘연하다고 밝혔다.

지난 재판에서 재판부는 라마톨라 아사디라는 사람이 카제미 부인의 은행계좌에 익명의 한국기업을 대신해 3000만 달러를 예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재판에서 예치금액이 500만 달러 늘어난 것이다.

카제미는 또 후세인 헤다야티라는 투자자에게 6조 리얄(1억4300만달러)의 대출을 해주고 아진철강(Steel Azin) 이사회의 이사 자리를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헤디야티는 290만달러만 상환하고 나머지는 착복했다고 라디오 파르다는 전했다.

검찰은 이들 3명 외에 사르마예은행 직원 32명이 '명백한' 규정 위반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란 검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에는 현 노동조합복지부 장관의 사위도 연루돼 있다. 그는 사메이예 은행에서 사기로 2억 3000만 달러 이상의 대출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란 정부나 다른 국가기관이 소유한 금융 부문은 뷰정부패의 온상이 되고 있고 지난 10년간 이란 납세자들에게 수십만 달러의 비용을 물게했다고 라디오 파르다는 주장했다.

이란의 부정부패는 에샤크 자한기리 수석 부통령이 최근 국영 이르나통신에 "이란의 금융 부패가 최고 공직자에 이르고 있다"면서 "부패에 대한 전쟁은 파벌 이익에서 자유로운 공명정대함이 필요하다"고 설패했을 정도로 심각하다. 자한 기리 부통령은 고위공직자 부패의 예로 부패혐의로 복역중인 전정권 아흐마디네자드 (Ahmadinejad) 정부의 부통령 모하마드 레자 라 히미 (Mohammad Reza Rahimi)와 하미드 바 케이에 (Hamid Baqaei) 집행부 차관을 언급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