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1.8%(1.18달러) 상승한 배럴당 66.39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줄었다는 소식이 크게 끌어올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86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EIA의 당초 예상치보다 2배나 큰 감소 폭이다. 미국 원유재고량은 앞서 지난 5주간 증가세를 보였다.
산유국들의 감산도 유가에 상등동력을 제공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이 감산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유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미국의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알팔리 장관은 "우리는 진정하고 있다. 25개국(OPEC 회원국과 비회원 산유국)은 (원유 감산에 있어서) 매우 완만하고 절제된 접근을 취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 보여준 것처럼 우리는 무엇보다 시장 안정성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감산합의가 올해 하반기까지 연장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OPEC과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는 올해 1월부터 6개월간 하루 120만 배럴을 감산하고 있다. OPEC을 사실상 주도하는 사우디가 하루 80만배럴 감산하고 나머지를 러시아 등이 감당한다.
국제유가 상승세는 영국 EIU가 공급부족에 따른 유가급등을 올해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10대 리스크 중 하나로 꼽아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남미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와 중동 산유국인 이란이 미국의 경제제재를 받아 수출을 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OPEC 플러스가 유가 재균형을 기치로 감산합의를 충실히 이행하면서 국제유가는 공급감소를 발판으로 오르고 있는 추세다.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의 말대로 감산합의가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유가 상승세는 더욱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