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서명한 이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은 최근 몇 달간 부과된 제재강도를 훨씬 뛰어 넘는 수준이다. 이번 조치로 미국 기업이 베네수엘라 정부와의 거래를 금지할 뿐만 아니라 외국 기업이나 이를 지원하는 개인에 대한 제재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십 명의 베네수엘라 공무원과 단체들도 제재대상에 포함됐다.
트럼프는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불법적인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의한 권력의 남용으로 인권 침해, 불법 체포 및 구금, 자유 언론의 축소 등으로 자산 동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행정 명령은 또한 마두로나 그의 측근에 대한 제재로 미국은 제3국 회사 및 개인에 대한 2차 제재도 단행할 수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라틴 아메리카 최고 고문인 페르난도 컷츠도 "미국 기업이나 은행과의 거래를 계속하려는 경우 베네수엘라와의 사업 수행 능력을 제한하면서 행정 명령을 미국 이외의 회사와 단체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컨설팅 회사 코헨 그룹의 선임이기도 한 커츠는 "중국과 러시아는 베네수엘라와 석유 거래를 계속하고 있어 무역 전쟁중인 중국을 압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쿠바와 함께 중국과 러시아는 마두로를 지지해 왔다.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존 볼튼은 지난 5일 "베이징과 모스크바에 대한 신뢰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볼튼은 다음날인 6일 아침 페루 리마에서 50개국 이상이 모인 자리에서 베네수엘라의 평화적 정권교체를 유도하는 미국 계획을 요약한 내용을 연설할 예정이다. 러시아와 중국은 참석을 거부했다.
한편 미국과 대부분의 서방 국가들은 베네수엘라 야당지도자인 후안 구아이도를 국가의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인정한 상태다.
김지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ienn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