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소매판매액 급감은 지난 1998년 9월 아시아 금융위보다 더 가파른 모양새다.
홍콩소매업협회는 "아직 최악의 상황은 닥치지 않았다"며 "시위 사태가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10월 소매판매 감소율은 신기록을 세울 수 있다"고 밝혔다.
송환법 반대 시위에 나선 고등학생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는 등 지난 1일 국경절 시위가 최악의 폭력 사태를 기록하면서 홍콩의 최대 성수기 중 하나인 국경절 5일 연휴 '골든 위크' 특수도 실종됐다.
홍콩 시위 사태는 부동산 시장에도 큰 타격을 가하고 있다.
홍콩의 주택 가격은 지난 8월 1.4% 하락해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6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주택, 사무실, 상가, 주차장 등을 포함한 홍콩의 부동산 거래액은 364억 홍콩달러(약 5조6천억원)에 그쳐 전월 대비 14% 급감했다. 지난달 부동산 거래액은 최근 3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HSBC 등 홍콩 주요 은행들도 주택담보대출 시 담보물로 잡는 주택의 평가액을 속속 낮추고 있다.
부동산 기업 미들랜드의 임원 에릭 옹은 "홍콩의 정치적 위기가 해소되지 못한 가운데 글로벌 경기마저 점차 악화하면서 투자심리는 극도로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