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미국 내구재 수주 성적에 따르면,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핵심 자본재)’의 수주가 미미한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연간 내내 볼 수 있었던 설비 투자의 성장 둔화와 일치하는 내용이다.
핵심 자본재 중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은 회복세로 돌아서기는 했으나, 이는 제너럴모터스(GM)의 파업 종료 영향을 일시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즉 전체적인 분위기는 여전히 가라앉은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총생산(GDP)의 산출에 이용되는 핵심 자본재 출하는 0.3% 감소해 지난 10월 0.7%보다는 소폭 증가한 기록이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대는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또한 변동이 큰 운송 기기를 제외한 내구재 수주는 거의 제자리걸음으로, 전월에 기록한 +0.3%를 겨우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내구재 재고량은 2개월 연속 0.4%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11월 국방 자본재 수주는 35.6%나 감소해 2017년 2월 이래 최대치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군용기가 무려 72.7%나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미 의회가 지난주 2020년 국방 예산을 통과시켰기 때문에, 연말에는 관련 수주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따르고 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